이재명 "전두환, 나름 능력 있는 관료 선별..덕분에 경제 성장"

박기주 2021. 12. 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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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전두환씨에 대해 "3저(低)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쨌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경제가 성장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 후보가 경북 한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을 경제 잘한 대통령으로 재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며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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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방문
"다원·실용적 사회 가기 위해선 객관적으로 봐야"
"결론적으론 전두환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죄인"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전두환씨에 대해 “3저(低)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쨌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경제가 성장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날 전씨의 경제적 성과에 대한 공과를 따져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권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추풍령 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이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다. ‘우리쪽은 다 옳고, 상대진영이 다 그르다. 오로지 흑 아니면 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원적이고 실용적 사회로 가기 위해선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전씨의 5·18 강제진압 등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전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게 할 만큼 엄청난 역사적인 중대 범죄를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지금도 공소시효, 소멸시효를 폐지해서라도 (전씨를)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런데 최근 논의들을 보면 너무 진영논리에 빠져 있는 사실 자체도 부정하는 경향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 사람을 결코 용서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똑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 후보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低)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이 후보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며 “아무리 표가 급하다 한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부정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뼛속까지 거짓말’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리한 여론에 따라 공약도 한순간에 없던 일로 해버리고, 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신념도 내팽개쳐버리는 이재명 후보야말로 진짜 ‘두 얼굴의 사나이’”라며 “공약도, 생각도, 과거에 대한 평가도 뒤집어버리는 이 후보는 스스로 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증명해가고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 후보가 경북 한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을 경제 잘한 대통령으로 재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며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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