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체력 문제' 노출한 현대모비스, 백투백 일정 여파를 집중 공략한 SK

정병민 2021. 12. 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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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백투백 경기 일정 여파는 꽤나 크게 작용했다.

서울 SK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제압했다.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서명진과 함지훈의 2대2를 특히나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역시였다. 전희철 감독의 경계심만큼이나 울산 현대모비스는 시작부터 두 선수의 2대2 플레이를 주 공격 옵션으로 가져갔다.

더해, 김국찬과 박지훈이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 보이며 어려운 경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SK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SK는 리바운드 후 속공 전개, 얼리 오펜스로 재미를 보면서 분위기를 탔다.

후반전 들어서 현대모비스가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발이 무거웠고, 지쳐 보였다. 덕분에(?) SK의 팀 컬러 ‘스피드 농구’는 더욱 빛을 봤다.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점점 무너져갔고, 선수들의 야투도 대체적으로 짧아져갔다. 더욱 공격을 몰아붙인 SK는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전희철 감독은 “오늘 저희가 잘한 것보다는 현대모비스가 백투백 경기로 지친 게 보였다. 그 부분을 노리긴 했었다. 1쿼터 2대2 수비할 때 타이트하게 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이상한 모습을 보여서 싫은 소리를 좀 했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계속해 “2쿼터부터는 수비가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괜찮아졌다. 공격에서 우리가 2차전에 현대모비스의 몰고 가는 수비에 당해서 턴오버가 많았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100%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짧게 짧게 주는 패스 플레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의 패배로 10승 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붕괴됐다. 공동 6위 그룹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스타팅 멤버를 잘못 내보냈다. 그때까지 경기력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부지런히 쫓아갔다. 4쿼터 기용을 잘못했다. (김)동준과 (장)재석이 버텨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서 코트로 보냈지만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쳐있었다”며 경기의 패인을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 이우석을 오래 기용하지 않았다. 이우석은 투입과 동시에 수비에서 너무 깊게 도움 수비를 가면서 본인의 마크맨을 놓쳤다. 이어지는 공격에선 패스 턴오버를 범하는 등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결국 이우석은 좋은 공격력과 피딩 능력을 보였음에도 많은 출장 시간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에 유 감독은 “(이)우석이가 찬스가 나도 슛을 못 던지고, 다른 부분을 하려 해서 기용하지 않았다. 본인도 엉뚱하게 다른 걸 신경 쓰다 보니 엉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라숀 토마스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지며 서울 SK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인사이드에 위치한 워니의 경기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워니에 수비가 집중되자 자연스레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 찬스가 발생했다. 특히 안영준은 경기 내내 트랜지션 상황을 빠르게 전개하며, 좋은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유 감독은 “2차전에는 (박)지훈이도 나가서 안영준을 잘 막고 했는데 오늘은 파워에서 많이 눌렸다.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공격에서 함지훈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서명진과 함지훈의 2대2 플레이를 잘 막아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쓰고, 외국 선수의 움직임만 제어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의 예상대로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함지훈을 많이 찾았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으면 함지훈에게 볼을 투입해갔다. 공격 흐름이 많이 정체됐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없으니 함지훈을 많이 찾는다. 투맨 게임을 하고 난 이후에 가드진들이 그 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늦는다. 주기만 하면 오픈 찬스인데 보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벡투백 경기 일정의 여파도 있었겠지만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들어 특히 후반전에 경기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후반전만 되면 집중력과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상대로 하여금 추격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에 유 감독은 “최근 4~5경기가 모두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전에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게 문제다. 매 경기 그렇다. 경험이 부족하고 어리다는 건 핑계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쫓기듯이 농구를 해서 자신감 결여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도 헷갈린다. 지난 KT와의 경기에서 역전 패 당한 것은 내 잘못이다. 나머지 경기의 후반전 들어 쫓기는 건 방법을 찾아야된다. 자원부족이라 얘기하기도 지친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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