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의 '비욘드 게임'..카카오, 메타버스 품에 안을까

이동우 기자, 윤지혜 기자 2021. 12. 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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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게임즈를 떠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B2C2C'(사업자와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 모델의 결합)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그려간다. 문어발 확장, 플랫폼 갑질 비판을 받던 카카오가 성장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모양새다.

남궁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출사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응집된 게임의 내력이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돼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앞서 남궁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를 맡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카카오공동체의 미래 10년'(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준비하며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이 역할에 주력하기 위해 5년간 맡았던 카카오게임즈 대표에서 물러나고,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남궁 대표가 말하는 '응집된 게임의 내력'은 B2C2C 모델을 말한다. 남궁 대표는 "게임사는 '장'을 제공할 뿐 놀이는 유저끼리 만들어왔다"며 "게임사의 BM(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 영역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 산업의 혁신성을 강조하며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과 P2E(Pay to Earn·돈 버는 게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대중이 디지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고, 일부 인플루언서에 그치지 않고 일반 대중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에 따라 게임 산업은 스스로 성장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산업 전체를 혁신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토이의 아찔한 추억, 카카오의 B2C2C-메타버스 어떤 모습으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에 B2C2C 요소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 생태계와 유사한 형태다.

메타버스는 이용자들이 관계, 유희, 경제활동 등 현실과 유사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 공동체는 블록체인 기술(그라운드X), 엔터테인먼트·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등 미래기술(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와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2003년 NHN 재직 시절 내놓았던 '엔토이'에서도 남궁 대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엔토이는 이용자가 엔토이 캐릭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사이버머니 '우유'를 주고받을 수도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엔토이는 폭넓은 이용자층의 자발적인 콘텐츠 제작까지는 다다르지 못했고,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서 "PC 시대의 B2C는 모바일 시대에 B2C2C로 부흥했고, 메타버스 시대를 만나 이제서야 B2C2C가 흥행하고 있다"며 B2C2C 모델과 메타버스의 연관성을 강조한 바 있다.
논란 딛고 '혁신 시동', 남궁 대표 카카오게임즈 경영 성공적
김범수 카카오 의장
B2C2C로의 지향은 카카오가 최근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갑질 논란 등을 딛고 혁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가을 국정감사 이후 상생·글로벌·기술로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각사의 기술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B2C2C가 중심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이었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에 김 의장의 핵심 측근인 남궁 대표가 자리하며 본사의 영향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 본사에 임원 직급인 'C레벨'을 신설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카카오는 100개가 넘는 계열사가 각자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지적돼 왔다.

남궁 대표는 김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의 창립 멤버다. 이후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6년부터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 5년간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이어 올해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으로 다시 한 번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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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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