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두환도 소환"..이재명, 험난한 TK 민심 잡기

이상원 2021. 12. 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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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전직 대통령의 공(功)과(過)를 평가하며 보수 표심 얻기에 나섰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5번째 행선지로 대구·경북(TK)지역을 찾은 이 후보는 연일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등 보수진영 출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경제 대통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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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정희·전두환 경제 정책 공(功) 평가
보수 표심 얻기 위한..전향적 우클릭 행보
전문가 "지지자 확증편향만 더 커지는 현상"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전직 대통령의 공(功)과(過)를 평가하며 보수 표심 얻기에 나섰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5번째 행선지로 대구·경북(TK)지역을 찾은 이 후보는 연일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등 보수진영 출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경제 대통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권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12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의 성과로 꼽히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해 “전 세계적으로 산업과 경제구조의 대대적 개편 이뤄지고 있고 그 안에서 우리가 새 기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자체를) 기린다기보다 산업화 단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했던 역할과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한 산업화의 기반을 확보하려 한 (박 전 대통령의)노력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후 가진 즉석 연설에서도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다. 박정희”라고 말했고, 지난 10일에는 대구 동성로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고향이지만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의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표심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의 ‘군부독재’ 행태의 과오를 지적하면서도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가 맞다”며 전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바로 논란이 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의 시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층에 부정적 이미지가 될 수도 있는데도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는 저조한 대구·경북지역 지지율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NBS·12월 6~8일)에서 이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은 18%로 전국 지지율 중 가장 낮다. 결국 이 지역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대선 성적표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전 대통령의 공을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지지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험지에서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원래 지지자들의 지지만 더 강해지는 확증편향이 한층 더 강화될 수는 있지만 이미 확정된 민심이 쉽게 변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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