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경제대통령' 외친 李, 중도·진보 인사 끌어안는 尹

이재명, 보수텃밭 찾아 지지 호소
박정희 공적 인정하며 '우클릭'
윤석열 새시대준비위원회 출범
위원장에 김한길..실용주의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각자 외연확장에 주력하면서 뜨거운 주말대회전이 펼쳐졌다. 3박4일간 대구·경북(TK)을 찾은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 경제를 살릴 유능한 국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경제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당적과 관계없이 중도·진보 성향 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냈다.

여야는 주말을 맞아 뜨거운 표심대결을 펼쳤다.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황금시장을 방문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TK서 '경제대통령' 강조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TK 일정의 핵심 메시지는 '경제살리기'였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대구·경북이 낳은 정치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산업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예천읍 상설시장에서 "경기도지사를 할 때 열심히 일하고 (경기도를) 가장 일 잘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서 경기도정 평가 1위를 2년 가까이 했다"며 "나라 살림을 맡겨 주시면 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대대적 투자를 재차 강조하면서 "에너지를 전국으로 팔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깔아야 한다.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고속도로가 전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K에서 상징성이 큰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와 연결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태양, 바람, 유기물을 에너지로 생산하고 남는 부분은 사고 팔 수있도록 해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바람 연금, 햇빛 연금으로 지급한다는 구상을 처음으로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사진 맨앞줄 오른쪽)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뉴스1

■윤석열, 실용주의로 중도 자극

윤석열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공식 출범 행사에 참석,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입주한 대하빌딩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현판식'을 연 가운데 윤 후보는 "우리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함해 저희 선대위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롯이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선대위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의 직속 조직인 새시대준비위는 정권교체를 원하면서도 국민의힘 지지는 망설이는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조직이다. 새시대준비위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중앙선대위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외곽조직으로 윤석열 후보 직속 기구다. 자체 6개 본부, 공보실, 상황실, 비서실 등으로 꾸려졌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기존 선대위와는) 거의 다 차별화된다고 봐야 한다"며 "(공략) 대상에 차이가 상당히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재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