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전두환 비석 밟은 李, TK선 "경제는 성과" 긍정 평가 [대선 레이스]

배민영 2021. 12.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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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3일째 머물며 '고향 민심'에 호소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 정서를 고려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자신이 "학살자"라고 맹비난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도 긍정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즉각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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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보수 표심에 구애
"全, 총칼로 중대범죄 저질렀지만
'삼저호황' 잘 활용해 경제 이끌어"
박정희 고속도로 업적 띄우기도
"세상 떠나면 내가 묻힐 곳은 TK"
진중권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
심상정 "全, 국립묘지 옮겨야 할 듯"
김천 시장 찾은 李 부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세 번째)가 12일 민심 청취를 위해 방문한 경북 김천 황금시장의 한 떡집에서 떡을 구입한 뒤 부인 김혜경씨와 미소를 짓고 있다. 김천=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3일째 머물며 ‘고향 민심’에 호소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 정서를 고려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자신이 “학살자”라고 맹비난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도 긍정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즉각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내가 묻힐 곳이 여기”…‘고향 민심’ 자극

이 후보는 TK 지역 민심 청취를 위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3일차를 맞아 영주와 문경, 상주, 김천 등을 누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김천에선 ‘제1호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 내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찾았다. 국가 주도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는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보화 고속도로’에 이어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경북 예천 상설시장에선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고향 민심을 자극했다. 그는 “여기 계신 여러분이 경북을 바꿔 달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친척이나 친구, 한때 원수졌던 사람에게도 전해 달라”고 했다. 이어 “예천이 디비지면(뒤집히면) 경북이 디비지고, 영남이 디비지고, 대한민국이 디비져서 국가가 오롯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공정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엔 봉화 만산고택에서 열린 초등학교 은사·친구들과 가진 대담에서 “여태까지 색깔이 똑같다고 빨간색(국민의힘)이라 찍었다”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방문, 한 상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전날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은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다신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당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서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질타했다. 지난달 23일 전 전 대통령이 숨진 뒤엔 재차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사건의 주범”이라고 했다. 그랬던 이 후보가 일말의 긍정 평가를 한 것은 결국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접전 중인 상황에서 보수 표심에 구애해 어떻게든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후보가 과거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고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란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했던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내로남불’ 논란을 빚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전두환의 공’이라니,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며 “그래서 기회이성의 화신이란 것이다.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 없다”고 적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분들(이·윤 후보)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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