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동안 3골 강원FC 기적
'4분간 3골'.
강원 FC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2021 2차전에서 4분 동안 3골을 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대전 하나시티즌을 4대1로 꺾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지난 8일 원정 1차전에서 0대1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를 거뒀다. 승강전 1차전을 지고도 승리한 것은 강원 FC가 최초다.
대전은 이날도 먼저 웃었다. 전반 16분 이종현의 중거리 슈팅이 강원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대전의 축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6분 강원 김대원의 땅볼 크로스가 대전 이지솔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돼 1대1이 됐다. 1분 뒤 코너킥에서 김대원의 크로스를 임채민이 헤더골로 꽂았고 이어 '강원의 심장' 한국영까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땅볼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단 4분 만에 3득점. 순식간에 합계스코어 3대2로 경기를 뒤집으며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대전은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강원 황문기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았다. 대전은 일본인 선수 마사가 "승격 인생 걸고 하겠다"는 간절한 한국말 인터뷰 이후 똘똘 뭉쳐 승격 직전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강원은 올 시즌 김병수 전 감독의 코치 폭행, 선수들의 성폭행 혐의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11위로 승강전까지 내려왔다. 결국 시즌 막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이 이영표 대표를 살린 셈이다.
FC 서울 감독 시절에도 잔류 경험이 있는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런 경험 안 해본 사람은 이 기분을 모른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은 뒤 "큰 경기에 강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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