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석 밟은 이재명, TK 찾아 "전두환, 경제 성과"
李 "경북은 내가 묻힐 곳
당 아니라 사람 봐달라"며
박정희·전두환 공과 언급
野 "자기부정 서슴지 않아"
심상정 "尹과 무슨 차이냐"
李 "빨간색 찍어 TK 망해"
지역발언도 비판 도마에
TK 지역 표심을 얻는 동시에 친성장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됐지만 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 후보는 "전씨는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질러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며 공소시효·소멸시효 제도를 폐지해서라도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으나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국민의힘·정의당의 비판에는 즉각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두환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이 후보"라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 부정을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이라며 "얘기만 종합하면 전씨는 국립묘지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진영 논리에 빠져서 있는 사실 자체도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광주·전남에서 이틀 일정을 소화했던 것과 비중이 같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재명의) 에너지 고속도로는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시대의 정보화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새로운 산업 체제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계승 의지를 밝혔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농지개혁을 통해 논밭을 농사짓는 사람이 갖도록 만들고, 경자유전 원칙을 헌법에 넣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6·25전쟁 때 대구까지 도망갔다가 너무 멀리 왔다 싶어 대전에 돌아와 서울시민에게 방송했다"며 "한강 철교도 폭파해 서울시민은 피난을 못 가서 인민군 치하에 들어가 협조했는데 수복 뒤에는 부역했다며 전부 총살했다"고 비판도 함께 내놨다. 이 후보의 TK 지역 발언 역시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경북 예천 상설시장을 방문해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 계신 곳이 TK"라며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여태까지 빨간색(국민의힘)을 찍었는데 TK가 솔직히 망했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TK 시민 모욕이며 지역 비하이고 망국적 갈라치기"라고 반박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이 후보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이 후보는 안동MBC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법적 판단을 받고 복역 중인 분에 대해 공과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사면은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국민적 합의를 따라야 한다"며 "본인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발언이 없는 상태에선 시기상조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공격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 후보는 "야당이 100조원을 지원하자고 했으니 포퓰리즘 소리는 못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동의하지 않으면 거짓말로 국민 주권을 사기 쳐 편취하는 정치 사기 집단 상습범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종전선언에 회의적인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종전선언 반대로) 친일파를 해도 좋지만 결과가 안보를 위협하고 국익을 해친다면 반역행위"라고 지적했다.
[칠곡·안동·김천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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