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컨설팅 대신 입시정보"..불수능·정답오류 논란 속 정시설명회 만원

강수련 기자 2021. 12.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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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입시설명회 350명 참석..온라인 동시접속자는 7000명 달해
문이과 교차지원 등 눈치 싸움..코로나 확산 우려도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2대입 정시특별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지원전략이 담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가채점 결과를 믿고 아이가 수시 면접을 안 갔는데 땅을 치고 후회해요. 어떻게든 정보를 들으려고 왔죠."

1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정시 설명회에서 만난 박모씨(42)는 "수학은 100점을 맞았는데 과학탐구 과목 1개를 못 봤더니 선택할 대학이 많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녀가 가채점 결과보다 더 낮은 성적을 받았다는 박씨는 "생각보다 '불수능'이었다고 한다"며 "수시 발표도 이틀 미뤄지고 다른 변수가 많을 것 같아서 피가 말린다"고 걱정했다.

이날 오후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2022 대입 정시 특별전략 설명회가 진행됐다. 정시 지원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 300여명이 몰려 설명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홀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인 350명만 입장했다. 설명회 내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오후 2시30분 기준, 동시접속자는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수칙에 따라 한 칸 씩 띄어 앉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연자료에 쉴새없이 강사의 말을 채워넣거나 휴대전화로 PPT 내용을 찍는 등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설명회가 끝나고서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합격 예측 서비스와 일대일 컨설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서울 중앙고에 재학 중인 우태원군(18)은 "(오늘 설명회 내용이) 전날 다른 입시 사이트에서 돌려본 분석 결과와 차이가 크게 났다"며 "어떤 정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정보를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군은 "수능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목표 대학은 힘들 수 있지만 상향 지원해 추가합격을 노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이 나눠서 입시설명회를 찾기도 했다. 혼자 입시설명회를 찾은 조모양(18)은 "수시는 하나도 안 쓰고 정시만 준비하고 있는데 수시 떨어진 사람들이 정시에 합류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부모님 한 분은 온라인 설명회를 듣고 계시고 다른 한 분은 다른 입시 설명회를 들으러 가셨다"고 밝혔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대학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올해는 특히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첫 수능인 만큼 문·이과 교차지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아들이 올해 수능을 봤다는 이모씨(47)는 "우리 아이가 전체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 지 궁금했는데 설명회에서 말해줘서 도움이 됐다"면서도 "이과 상위권 아이들이 문과로 교차지원을 하면 위험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 입시컨설팅이 70, 80만원씩 하는데도 자리가 없다고 한다"며 "입시컨설팅을 받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번째 수능을 치른 장모군(19)도 어머니와 함께 입시설명회를 찾았다. 장씨는 "수능점수는 항상 아쉬울 수 밖에 없다"며 "이과만 지원하려고 하는데 문과로 지원하면 대학 급이 한 단계씩 오른다는 얘기도 있어서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부인과 함께 입시설명회를 찾은 권모씨(55)도 "딸이 재수를 했는데 올해는 문이과 통합 때문에 작년과 완전히 달라서 혼란스럽다"며 "수능성적은 잘 나왔지만 지원을 잘못 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어 정보를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대학생활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도 나왔다. 우군은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내년에 대학에 가면 선배들이랑 다르게 새내기배움터나 OT(오리엔테이션)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미리 서운해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고등학생 때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에 갔는데 학교가 계속해서 온라인 수업만 하면 너무 불쌍하다"며 "전형을 다 끝내고 가족끼리 놀러 가기로 했는데 가지 못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과학Ⅱ 정답 결정 유예 사태로 인해 교육부는 올해 수능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일을 16일에서 18일로 연기했다. 다만 정시모집은 예정대로 30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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