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배송기간 '역대 최장'.. 1년 밀린 전기차 더 늦게 받나 [코로나 확산 속 반도체 공급난 심화]

장민권 2021. 12.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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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내년에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정보기술(IT) 업체들은 내년에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스퀘하나는 내년까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업체들은 2023년 이후에도 반도체 부족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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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리드타임 사상 첫 22주 돌파
생산거점 동남아 변이 확산도 변수
IT·車 직격탄.. 생산 차질 불가피
삼성·애플 등 생산량 목표치 하향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내년에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도체 주문 후 고객사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반도체 리드타임이 사상 첫 22주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정보기술(IT) 업체들은 내년에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드타임 22.3주 최장기간 경신

12일 IT 시장조사업체인 서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리드타임은 22.3주로 지난 10월(21.9주) 대비 다시 늘었다.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장기간을 다시 경신했다. 10월 리드타임은 최근 9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낮아 공급 부족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한달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가전제품의 전력 흐름을 통제하는 전력관리 칩과 차량의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공급난이 특히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퀘하나는 내년까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반도체 리드타임이 통상 6~9주보다 3배가량 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난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IT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반도체 제조 공장 및 항만 폐쇄 등으로 여전히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 공장을 건립하고 있지만 완공되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도 반도체 수급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車 출고지연·휴대폰 출하량 조정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부족 사태는 1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밀려드는 수요 때문에 주문 후 출고까지 1년을 넘기는 차종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제네시스의 첫 순수전기차 GV60은 이달 계약해도 출고까지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2023년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달 계약하면 13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기아 순수전기차 EV6도 출고 대기가 1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등도 9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업계에서는 당초 올해 3·4분기가 지나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급부족은 4·4분기 내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2023년 이후에도 반도체 부족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 등 IT 제품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은 부품난 가중에 생산량 목표치를 하향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9000만대였던 아이폰13 출하량 목표치를 1000만대 낮춘 8000만대로 조정했다. 생산 거점이 있는 동남아 지역 등의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가격 상승 여파로 내년 2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갤럭시S22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짜놓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를 불문하고 지금의 반도체 수급난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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