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뉴욕 캠퍼스 생긴다..교포 부동산 사업가의 통큰 기부
교포부동산사업가 배희남 회장
1만평 토지·건물 기부하기로
2~3년내 용지매입후 인가추진
인재육성 넘어 창업거점 역할
실리콘밸리 캠퍼스도 검토중
이광형 KAIST 총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온라인 영상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에 한국 KAIST 학생들과 현지에서 선발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를 열겠다"며 "우선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뉴욕에서 승부를 본 뒤 궁극적으로 실리콘밸리 캠퍼스까지 설립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이 해외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총장은 뉴욕 부동산 업체인 빅투자그룹의 배희남 회장(75)과 함께 KAIST 뉴욕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배 회장은 뉴욕시 내 약 1만평(3만3000㎡) 상당의 캠퍼스 용지와 건물을 매입해 제공하기로 했다. KAIST는 내년 캠퍼스 위치를 확정해 토지·건물 매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리모델링 공사와 정부 협의, 미국 교육기관 설립 승인 등을 거쳐 실제 캠퍼스가 문을 열기까지는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두 사람은 앞서 두 군데 유력한 예비 후보지까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한 곳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5년 전 문을 닫은 학교 용지(약 9만3000㎡)이고, 다른 한 곳은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용지(약 3만6000㎡)"라고 밝혔다. 학교 용지와 비슷한 규모의 서울 외곽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면 배 회장의 기부액은 수백억 원대가 될 것이라는 게 KAIST 측 설명이다.
배 회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미국으로 이민한 뒤 1995년부터 부동산 투자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현재 그가 뉴욕에 소유한 건물만 20여 동에 이를 정도다.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리더십재단(GLF)의 회장이기도 한 배 회장은 "한국 청년들이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가 경쟁하고 세계를 이끌어 나아가는 리더가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지난달 이 총장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런 이상과 목표가 서로 맞아 뜻깊은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AIST는 뉴욕 캠퍼스를 통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주도의 국제 공동연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청년들의 창업과 나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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