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솔비 수상논란에 "미대 출신을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
[스포츠경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의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 수상을 비판하는 행태를 두고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0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솔비의 수상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며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솔비는 지난 4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으며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작품 13점을 선보였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표를 받았다. 가장 차별적인 면모를 보여준 아티스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사람은 그의 수상 소식을 두고 “권위 없는 행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규원 작가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 수상)기사가 나간 후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저도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 플레이기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트페어는 전시가 아니다.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다. 한국 아트페어도 1000명이 훌쩍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하는데 솔비가 대상을 받은 아트페어에는 60명 정도 참여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트페어는 부스에 갤러리나 개인이 부스비를 내고 참여한다. 참가비를 내면 몇가지 혜택이 있다. 어워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더욱이 갤러리 부스 맵을 보면 솔비 부스가 가장 크다. 솔비가 돈을 내고 참가했다면 가장 많은 돈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솔비는 초청받아 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부스비를 내고 수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초청받은 솔비가 대상을 받았다면 대상이 내정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생긴다”고 전했다.
한편 솔비 측은 아트페어 조직위에서 초청하고 싶다고 정식 공문을 보내와 초대된 것이며,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참가비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권위 없는 행사’라는 주장에 관해서는 “올해 전시까지 10년이 된 바르셀로나에선 권위 있는 예술 행사”라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0년 미술을 시작한 솔비는 2012년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으며 현재는 화가 겸 가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재은 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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