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집단유전학 전문가 "생명과학Ⅱ 20번 모순, 말도 안 되게 어려워"
스탠퍼드대 연구실 "문항에 모순 발견"
정답처분 취소 여부, 17일 결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집단유전학 분야 전문가인 조너선 프리처드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해당 오류를 지적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이 문항에 대한 해설을 공유하면서 "집단 유전학, 중대한 대학입학시험, 수학적 모순, 법원의 가처분명령 요소 등이 모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시험에서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출제된다는 게 놀랍고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컴퓨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유전 변이와 진화를 연구해온 집단유전학 분야의 최고 연구자다. 2013년 미국유전학회의 에드워드 노비츠키 상 등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다.
프리처드 교수는 해당 문항을 한국 수험생으로부터 제보받아 본인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풀어 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관련 행정소송에 참여 중인 수험생들은 소송 제기 이후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들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프리처드 교수가 공유한 해설은 이 연구실 소속 박사과정생 매튜 아기레 연구원이 작성한 것이다. 아기레 연구원은 이번 수능 문제 정답의 효력을 정지한 한국 법원의 결정을 다룬 영문 기사를 인용하면서 "말도 안 되게 어렵다. 엄청난 경고를 하자면 사실 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하지만 계산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문제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오류라는 주장이 나왔다.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은 수능 직후 평가원에 정답 오류를 인정해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해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지난 9일 평가원 측에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답 결정을 유예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 본안 소송 1심 재판 결과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법원이 사상 초유의 정답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수시전형 일정도 이틀 미뤄졌다. 교육부는 법원의 선고 기일 결정에 따라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일을 오는 16일에서 18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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