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구하려 190만명 북적북적..가입자 80% 2030이라는 이 앱

홍성용 2021. 12.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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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네이버 크림 리더 인터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크림(KREAM)`의 쇼룸 전경. [사진=크림]
"크림은 다른 한정판 플랫폼과 달리 100% 검수에서 차별화를 뒀습니다. 유명한 검수 전문가 등을 섭외해 '검수 커머스'로 자리를 틀었고, 이제는 소비자들은 크림이 검증했다면 최상급인 것을 믿고 살 수 있는 정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민국 크림(KREAM) 비즈니스 리더(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개인 간 리셀(Resell) 거래는 어떻게 사기를 방지하느냐가 핵심이고, 플랫폼별로 주안점이 다르다"며 "크림은 스니커즈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검수 능력을 갖췄고, 앞으로 1차 검수는 인공지능(AI)이 해낼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올해 3월 독립했다. 현재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웨어, 명품, 스마트폰 등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출시 1년9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8000억원, 누적 회원 19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전체 가입자 중 80%가 2030세대일 만큼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0월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등 누적 투자금액이 1400억원에 달하는 것도 시장에서 크림의 성장과 리셀 시장의 확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48조원에 이른다.

김 리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일상화된 노출 창구는 리셀 플랫폼이 뜰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등 SNS가 나만 갖고 있는 한정판 상품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실현할 창구가 됐다"며 "내가 이 정도로 패션을 알고 있다는 확고한 관심과 취향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자 관점에서도 한정판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늘어난 게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김 리더는 "예전에는 브랜드가 유통 영역에 있었다면 이제는 콘텐츠 영역에 있다.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도 물건이 알아서 알려지고 소비되는 시대"라며 "요새 핫한 슈프림 등 브랜드는 공식 SNS에 'O월 O일 O시 신제품 공개'라고 쓰는 것으로 홍보가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들은 저마다 콜라보 상품 등 한정판 공급을 늘리며 하나의 콘텐츠로서 요즘 세대 구미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셀 시장은 어떻게든 해당 상품을 갖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으면 구매하는 요즘 Z세대의 성향과도 맞다고 했다. 김 리더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나이키 브랜드 매장 앞에서 하루라도 먼저 줄서고 고생하면 물건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 한다"며 "상품을 추첨 방식으로 구매해야 하니까 너무 갖고 싶은데 당첨되지 못하면 살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습관성 응모'가 하나의 트렌드로 뜨는 것은 당연해졌다는 얘기다. 김 리더는 "크림 안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 응모의 기회가 정리돼있다. 리셀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 원래 해당 브랜드의 팬덤에서는 내가 당첨될 확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불만도 토로한다"며 "어느 시장에나 특정 팬덤의 찐팬들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갑자기 커질때의 저항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크림 내 상품 중 80%는 스니커즈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비율을 70%까지 낮추고, 의류와 명품, 음반, 미술 포스터 등 다른 한정판 상품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게 목표다. 김 리더는 "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은 크림에 모두 다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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