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타고..탄소배출권 투자로 100% 수익
유럽·미국 배출권 선물 담아
기후변화 대응 발맞춘 상품
1년 수익률 100% 훌쩍 넘어
올해만 규모 10억달러 늘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에
장기적인 투자전망도 밝아
◆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⑪ ◆
KRBN은 유럽과 미국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유럽과 미국 비중은 7대3 정도로 유럽 배출권 투자 비중이 높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탄소배출권시장 규모(연간 거래대금 기준)는 2000억유로(약 266조8000억원)지만, 미국은 260억유로(약 34조7000억원)로 유럽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 적어도 탄소배출과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다. 올해 10월까지 전기차 판매량만 봐도 미국은 49만대에 불과하지만 유럽은 173만대에 이른다.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미국은 3.9%지만 유럽은 18.9%로 집계됐다. KRBN의 올해 성과는 눈부시다. 연초 이후 펀드 규모는 10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유럽과 미국에서 배출권 가격이 연중 급등하면서 KRBN 올해 수익률은 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98.15%에 이른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1.83%를 기록 중이다. 미국에 상장된 ETF 중 기초지수의 2~3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상위 5위권에 드는 성적표다.
KRBN이 올해 10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인 이유는 투자 대상인 유럽과 미국의 배출권 선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만기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연초 t당 32.7유로로 시작해 최근 80유로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럽탄소배출권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 1년간 156.7% 급등했다. IHS마킷의 미국탄소배출권지수도 같은 기간 72.2% 올랐다.
유럽과 미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럽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탄소배출권 총량을 해마다 4.2%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같은 기간 배출권 할당량을 매년 4%씩 줄여나갈 예정이다. 배출권 총량 규제는 배출권 공급을 억제해 가격을 오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출권 공급은 감소하지만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변수가 있지만 경기가 정상화되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배출권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배출권 규제 대상 산업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지구 기온 상승 억제를 위한 국가별 탄소배출 감축 목표가 강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딘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 증가로 당분간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BN은 액티브 ETF로 수수료가 연 0.78%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유럽·미국 탄소배출권지수를 사용하지만 수수료는 연 0.5~0.64%로 저렴한 한국 상장 배출권 ET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상장 탄소배출권 ETF는 모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이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의 '쏠(SOL) 글로벌탄소배출권 IHS(합성)'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춰 장기 투자자들 관심을 받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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