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볼보이와 욕설 야유, 그만큼 간절했던 잔류와 승격[SS메모]

정다워 2021. 12.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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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하다 볼보이까지 화제가 되는 경기였다.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 볼보이의 행동이었다.

후반 27분경 대전 공격 지역에 있던 볼보이가 자신에게 흘러오는 공을 줍지 않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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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박인혁이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상대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2021.12.12.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하다 하다 볼보이까지 화제가 되는 경기였다.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1차전서 1-0 승리한 대전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승격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강원이 전반 26분을 시작으로 4분 만에 세 골을 몰아 넣으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됐다. 두 팀은 치열한 승부로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옥에 티가 있었다. 강원 볼보이의 행동이었다. 후반 27분경 대전 공격 지역에 있던 볼보이가 자신에게 흘러오는 공을 줍지 않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전은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인데 선수가 직접 공을 가질러 10여 미터를 이동해야 했다. 그 사이 몇 초가 흘렀다.

결국 대전 쪽에서 폭발했다. 벤치는 물론이고 원정팬도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팬은 욕설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물병을 던지는 팬도 있었다. 중립적인 심판진 마저 강원 구단 측에 볼보이의 행동을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홈 어드밴티지라고 하기엔 무례한 행동이었다. 일반적으로 볼보이는 홈팀 선수에게 공을 빨리 주는 것으로 이점을 이용한다. 상대에게 공을 느리게 주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아예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유럽에서도 거의 안 나오는 장면이다. 선을 넘은 행동에 대전이 예민하게 반응한 배경이다.

결국 강원 관계자가 다가가 볼보이에게 몇 마디를 건넸고, 잠시 후 다른 볼보이로 교체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4로 패하며 승격에 실패한 이민성 대전 감독은 “그건 뭐 어차피 원정이니까 감안해야 한다. 어차피 심판이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라면서도 “그래도 깨끗하게 하면 좋았을 것 같다. 양 팀 모두 간절하다. 많은 팬이 오셨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최용수 강원 감독은 “볼보이의 영역까지 관여할 것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에 다 있다. 굳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라고 응수했다. 그만큼 양 팀 모두 간절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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