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800' 발주물량 확보 경쟁 승자는

오유진 2021. 12.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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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관건..파나소닉·LG엔솔·삼성SDI 3파전 예상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테슬라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800'을 탑재한 전기차를 오는 2022년부터 양산할 예정인 가운데 배터리사들이 발주 물량을 놓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46800 배터리 생산 내재화 계획을 밝혔으나,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대부분을 배터리사들에게 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부터 4680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4680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 크기의 원통형의 신규 폼팩터(제품형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처음 이 배터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46800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인 '21700(지름 21mm·높이 70mm)'보다 크기를 대폭 키움으로써 ▲에너지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 가능 거리 16% 늘어난 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46800 배터리 양산의 관건은 기술적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대량 생산 체제를 누가 먼저 구축하는지에 달렸다.

현재 테슬라는 46800 배터리 개발 발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46800 배터리 대량 생산의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슬라의 배터리 최대 협력사이자 46800 배터리 개발에 협력해온 일본 파나소닉 역시 배터리 대량 생산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파나소닉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타다노부 가즈오는 지난달 4일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46800 배터리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 기술적 목표는 대부분 달성했지만 대량 생산에서는 새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내년 양산할 전기차에 46800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공헌한 만큼 대부분의 물량을 발주해 부족한 물량을 채울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어떤 배터리사가 46800 배터리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대량 생산 기술을 완성해 마켓셰어(시장점유율)를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테슬라 발주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할 유력 배터리사로 파나소닉을 꼽고 있다. 이는 파나소닉이 46800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내년 3월 파일럿(시험) 생산을 거쳐 양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또 다른 배터리 공급사이자 46800 배터리를 개발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보다 많은 발주 물량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비용 절감을 통해 2만5천달러(약 2천900만원) 대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원계 양극재 소재 중 가장 비싼 광물인 코발트 비중을 낮춰 '반값 배터리'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세웠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게 46800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과 방향성을 같이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서 발주 물량을 확보할 배터리사 중 한 곳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리고 있다.

46800 배터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로 추정되고 있다. 파나소닉이 시제품으로 내놓은 46800 배터리 역시 NCA 배터리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삼원계 양극재가 아닌 알루미늄을 더해 출력은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춘 사원계 양극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의 기반의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 90%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를 넣어 상용화한 배터리로 테슬라의 수주까지 따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엘엔에프를 비롯해 모회사인 LG화학이라는 안정적인 양극재 공급선도 보유 중이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NCMA 양극재 기반의 46800 배터리 양산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대량 생산 설비까지 구축하게 된다면 테슬라가 바라는 스펙을 모두 갖춘 배터리 공급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을 넘어 테슬라 발주 물량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국내 배터리사 중 삼성SDI 역시 원통형 대형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테슬라 발주 물량을 수주할 기업 중 한 곳으로 거론된다. 앞서 삼성SDI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 원형 기반 대형 배터리 폼팩터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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