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민주화'..전문지식 없어도 누구나 쓴다
AI 툴 SW '다빈치랩스' 주목
비전문가도 사용법 익히면
머신러닝 모델 개발 '뚝딱'
기업 신용평가 수요예측 활용
금융·유통·물류업계 빠른 확산
AI 툴(tool) 소프트웨어 기업 아일리스의 박재현 대표(39·사진)는 12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발전해도 전문인력 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머물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AI나 머신러닝(자동학습)에 대해 전혀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도 누구나 AI를 활용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일리스는 2017년 AI 툴 소프트웨어인 '다빈치랩스(DAVinCI LABS)'를 출시한 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53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7억원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70%를 넘길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다빈치랩스는 일반인도 업무에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도구' 소프트웨어다. 다빈치랩스를 활용하면 코딩이나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초보자도 빅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는 머신러닝 기술에 기반한 미래 예측 모델(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직원이라면 다빈치랩스를 이용해 대출 전 신용평가 과정에서 기업의 부도 확률을 미리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유통사 직원이라면 편의점에서 도시락이 월별로 얼마나 팔릴지 미리 예측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코딩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영학과 출신 은행원 김 과장이 AI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며 "김 과장이 다빈치랩스를 실행한 뒤 부도 여부가 기록된 과거 고객(기업)의 빅데이터를 입력하면 부도 여부와 기업의 다른 정보(최근 매출 추이, 수출 실적, 퇴사율 등) 간 상관관계를 자동으로 분석해 AI 신용평가 모델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단 모델이 만들어지면 신규 고객에 대해서도 부도 확률이 얼마일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고객사에 아무런 설명 없이 바로 소프트웨어(다빈치랩스)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일리스는 고객사가 쉽게 다빈치랩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첫 도입 시 아일리스 측 전문가가 기업이 기존에 보유한 빅데이터로 AI 예측 모델을 만들어주는 '퀵 윈 프로젝트(Quick Win project)'를 1회 제공한다. 일단 한 번 이 과정을 경험한 후에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다빈치랩스를 활용해 다양한 AI 예측 모델을 스스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다빈치랩스는 비단 신용평가뿐만 아니라 과거 패턴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보험사에서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선별해 미리 대응하거나 유통사에서 재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선별해 혜택을 주는 등 고객 분석·마케팅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활용성이 넓다 보니 국내외에서 뜨거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캐피탈, 메트라이프생명 등 금융사와 풀무원식품, 현대모비스, 세브란스병원 등이 다빈치랩스를 도입했다. 해외에서도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SBI홀딩스, 베트남 TP뱅크 등 굵직한 수주 건을 연이어 따냈다.
박 대표는 "특히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보수적인 일본 대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AI 소프트웨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으로 이를 대체했던 획기적인 사례"라며 "수년 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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