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TK 누빈 이재명, 박정희 내세워 외연확장·'경제 대통령' 부각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2021. 12. 12. 1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들은 보수적인 TK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면서 '실용주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색깔 중요한 게 아냐..누구보다 확실히 경제 살리겠다"
"박정희, 경제대국 만든 공..경부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 열겠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꼬마열차에 탑승하기 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은역 꼬마열차는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 폐선로를 재탄생시킨 문경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2021.1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정책 결정 시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평소 성향에 더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중도 표심을 잡는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경북 예천군 상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치가 정말로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삶, 우리 다음 세대들의 더 나은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색깔이 같다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그런 나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나라의 경영을 맡겨주시면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경제를 살려서 여러분들의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이 후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등 과감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안동중앙신시장을 방문해 "대구·경북, 영남이 낳은 한 지도자가 있었다"며 "인권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정치라는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가 진영을 나눠 네 편은 무조건 나쁘고 내 편은 무조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고 그늘도, 양지도 있다.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예천에 이어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치는 '누가 먼저 낸 제안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국민께 필요한 일이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안)하신 것도 우리가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며 "나라가 잘되는 일에 여야가 어디 있고 보수 진보가 어디있나.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 있나. 국민께 도움 되는 일이라면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문경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정희 시대 고속도로가 전국 산업화를 이룬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이 바람과 이 태양으로 여러분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을 저 이재명이 열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전국 어디서든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전국에 지능형 전력망을 까는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비유한 것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들은 보수적인 TK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면서 '실용주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후보는 과거에도 "쥐만 잘 잡는다면 흑묘, 백묘 없다", "효율적 정책이라면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가 무슨 차이가 있겠나", "굳이 파를 따진다면 저는 '양파'거나 '무파'" 등 발언으로 실용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어떤 사안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답을 던지고, 그에 대해 토론·논의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며 "실사구시,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13일 TK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마지막 행선지로 포항을 방문해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동상에 헌화하고 그의 성과와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ir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