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크론한텍, 제약바이오 건설시장서 '훨훨'

공사 수주 10년새 30배 급증
올 연간 수주액 4600억 기대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 여파로 건설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건설·플랜트 전문기업 웰크론한텍(대표 이영규)이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실적의 선행 지표인 공사 수주액이 올 들어서만 2배 넘게 성장하면서 건설 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첫 상위 1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웰크론한텍은 올해 건설 부문 수주액이 지난달까지 약 33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2년 99억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수주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수주 실적 4600억원을 달성해 작년 22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건설·플랜트·에너지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0%까지 상승했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010년 코스닥 상장사 웰크론에 인수되며 산업용 플랜트 설비사업과 건설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플랜트·종합건설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2012년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일반건축과 산업시설은 물론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택 건설시장에도 진출했다. 다년간 축적한 설계·조달·시공(EPC) 일괄 수행 사업역량과 고객사별 특화된 수주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설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제약·바이오 시설과 물류센터 분야에서 일찍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2015년 말라리아 진단키트 제조사 웰스바이오의 마곡지구 연구개발(R&D)센터 신축 공사를 시작으로 피플앤코, 세일정기, 풍원화학 연구소 등 마곡지구에서만 건설 프로젝트 13건을 수행했다. 중소·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마곡지구 최다 시공 실적이다.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으로 수주처를 확대했다. 올해 초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최우수상을 수상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오송캠퍼스가 대표적이다. 2018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오송 제1캠퍼스의 시공사로 참여한 데 이어 제2캠퍼스 신축 공사, 백신동 증축 등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물동량 증가로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 10월 웰크론한텍은 1225억원 규모의 '아레나스 안성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웰크론한텍 매출 대비 60.9%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초 통합 건설 브랜드 '오뷰(OVU)'를 선보인 웰크론한텍은 독자적인 건설 브랜드를 앞세워 공동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거북섬 용지에 오뷰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대형 복합 시설 '오뷰 코스타(OVU COSTA)'를 건설하고 있다. 공사비 절감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가치공학(VE) 기반 기술력을 앞세워 중견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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