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발목 부여잡고 잔류시킨 한국영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SS인터뷰]

정다워 2021. 12.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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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국영도 인생을 건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영은 "선제실점 후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독려했지만 사실 저도 당황스러웠다. 골이라는 게 5초 남기고도 들어간다. 2019년에는 역전도 많이 했다.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 "득점이 필요했다.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가 조연의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다. 오늘만큼은 제가 주연 역할을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강원이라는 팀이 이제는 K리그2에서 뛰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간절함이 만든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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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한국영이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2.12.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베테랑 한국영도 인생을 건 것은 마찬가지였다.

강원FC 미드필더 한국영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로 앞선 전반 3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영의 골로 강원은 잔류 조건을 완성했고, 남은 시간을 잘 버티고 강등을 피했다.

경기 후 한국영은 “1년간 너무 힘들었다.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보상인 것 같아 감사하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까지 떨어진 것은 선수, 저의 잘못이다. 다음 시즌에는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반성부터 먼저 했다.

이어 그는 “대전에서 인생을 걸고 승격하겠다는 말을 했다는데 저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벨기에전을 앞두고 축구인생을 걸겠다는 말을 했다“라면서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저는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했다. 할 수 있는 것은 결과를 내는 것뿐이었다”라고 덧붙엿다. 대전이 마사의 인터뷰를 기점을 ‘승격에 인생을 걸었다’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한국영은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다. 올시즌에도 정규리그 1골에 그쳤다. 한국영은 “선제실점 후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독려했지만 사실 저도 당황스러웠다. 골이라는 게 5초 남기고도 들어간다. 2019년에는 역전도 많이 했다.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 “득점이 필요했다.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가 조연의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다. 오늘만큼은 제가 주연 역할을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강원이라는 팀이 이제는 K리그2에서 뛰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간절함이 만든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부상을 안고 시즌을 완주했다. 심각한 상태이지만 팀을 위해 희생했다. 한국영은 “발목이 사실 많이 안 좋다. 여름부터 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이제 더 이상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잘 버티기만 하자는 심정으로 임했다. 최상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보탬이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위기를 잘 넘긴 한국영은 이제 2022년을 바라본다. 그는 “올시즌은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지난해 뇌진탕 이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축구를 올해까지만 하고 은퇴할까 생각도 했다. 조금씩 호전됐고 이제 완치가 됐다. 시즌이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022년에는 원래의 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상대에게 위협이 되고 싶다. 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더 위로 올라갈 것이다. 저는 저대로 다음해를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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