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켈리씨, 내년에도 LG 에이스..차명석 단장 "켈리와 협상은 문제 없었다"

김은진 기자 2021. 12.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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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케이시 켈리(32·LG)는 대표적인 효자 외인 투수다. 2019년부터 3년째 LG에서 뛰면서 통산 42승27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매년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15승에 근접한 승수를 올리면서도 아파서 쉰 적조차 거의 없다.

올해는 신기록을 세웠다. 무려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졌다. 5이닝은 선발 투수가 맡아줘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매경기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한 투수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양현종(KIA)이었다. 2017년 6월9일 넥센전부터 2018년 9월21일 NC전까지 47경기 연속 기록했다. 켈리는 2020년 5월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올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30일 롯데전까지 두 시즌 동안 꼬박꼬박 선발의 몫을 해내며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성실하게 잘 던지는 투수를 떠나보낼 이유가 없다. LG가 4년째 켈리와 동행한다.

LG는 12일 켈리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연봉 120만달러와 인센티브 30만달러로 총액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켈리는 올 시즌에는 연봉 100만달러와 인센티브 40만달러로 총액 140만달러를 받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7이닝을 던지고 13승8패 평균자책 3.15를 기록하며 몸값을 했다.

켈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5.2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올해 LG 가을야구에 유일한 승리를 안긴 투수이기도 하다. 만삭의 아내가 미국에 있었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팀을 위해 묵묵하게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에서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개막부터 종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유일한 투수다.

LG는 지난 10일 새 투수 애덤 플럿코 영입을 발표했다. 기존 원투펀치와 재계약을 추진한다던 LG가 기습적으로 새 투수를 영입하자 신기록을 세운 켈리와 승률왕에 오른 앤드류 수아레즈 중 한 명과는 작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사실 LG는 이미 지난 10일 켈리와 합의에 이른 상태였다. LG는 켈리의 안정감을 선택하고, 수아레즈와 이별하기로 결정한 채 플럿코 영입을 발표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며 리그 에이스급으로 평가받았다. 23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 2.18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승률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팔꿈치와 등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순위싸움의 절정이던 9월을 통째로 쉬었다.

선두 싸움 중 치명적인 선발 공백을 겪어야 했던 LG는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도 강한 구위에도 내구성이 약한 단점을 고민했다. 결정적으로 협상 단계에서 이견 차가 매우 컸다. 합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LG는 과감하게 새 투수로 방향을 바꿔 계약을 먼저 발표했고 켈리와도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주고받은 뒤 이틀 만에 재계약을 발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켈리와는 협상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고 선수도 이해하며 좋은 분위기로 합의까지 했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알려져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며 “안정적인 투수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좋은 활약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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