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서 유리창 파손 소동.."자코메티·시걸은 무사합니다"

김종목 기자 2021. 12. 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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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코메티와 곰리, 시걸은 무사합니다.”

12일 새벽 2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 미술관 주출입구 통로 왼쪽 가로 2m·세로 3m 크기의 유리창 3면이 파손됐다. 창문 너머 전시장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Ⅲ’, 안토니 곰리의 ‘표현’, 조지 시걸의 ‘러시아워’가 전시중이다. 이중 ‘거대한 여인 Ⅲ’ 쪽 2장, ‘러시아워’ 쪽 유리 1장에 금이 갔다.

리움 미술관 M3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복도에 전시중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Ⅲ’, 안토니 곰리의 ’표현’, 조지 시걸의 ‘러시아워’(왼쪽부터). ‘거대한 여인 Ⅲ’ 쪽 2장, ‘러시아워’ 쪽 유리 1장에 금이 갔다. 김종목 기자

미술관 관계자는 “A씨(27)가 출입통제선 철제 막대를 빼내 유리창을 부수려 했다.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중 유리에 보호 필름을 부착했다. 금이 갔을 뿐 (유리창이 깨져) 비산되지 않았다. 작품에는 영향이 없다. 보기 좋지 않아 가림막을 설치했다. 지금(12일 오후) 정상관람 중이다”라고 말했다.

세 작품은 리움이 4년 만에 내놓은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1월2일까지, 무료)의 하이라이트다. 미술관은 전시장 M3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복도에 ‘거대한 여인Ⅲ’, ‘표현’, ‘러시 아워’를 인트로 작품으로 배치했다. 130개 작품을 ‘거울보기’, ‘펼쳐진 몸’, ‘일그러진 몸’, ‘다치기 쉬운 우리’, ‘모두의 방’, ‘초월 열망’, ‘낯선 공생’ 등 7개의 소주제로 배치했다. 상상 가능한 모든 인간의 모습과 행위를 재현한 이미지들(▶관련기사 보기 : 여러 사건 뒤 재개관한 리움 미술관)을 담았다.

A씨가 특정 작품을 노린 것인지, 건물 유리창만 깨뜨리려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연합뉴스는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범행을 벌인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불안 증세로 약을 먹는 점을 고려해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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