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용수, '0% 불가능' 지우며 강원과 새역사 창조 [오!쎈강릉]

[OSEN=강릉, 민경훈 기자]

[OSEN=강릉, 우충원 기자] '승부가' 최용수 감독이 '위기의' 강원FC를 K리그 1에 잔류 시켰다.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대전하나시티즌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대전과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스코어 합산서 4-2로 승리, K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서 역전에 성공했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으로 1차전 패배팀이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서 “복잡한 상황이다. 무게중심을 앞으로 가자니 선제 실점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정에 비해서 홈에서, 특히 강릉에서 실점률이 낮다. 수비를 잘 조절하겠다. 냉정하게 우리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총알이 부족하다. 이런 단판 승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선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공격 시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원정으로 열린 1차전서 0-1로 패하며 부담이 컸던 최용수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마사가 “2차전은 더욱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 초반 대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부담이 컸지만 최용수 감독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김대원과 츠베타노프를 이용 왼쪽을 쉴새 없이 파고 들었다. 공간이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전반 27분 김대원이 선제골을 이끌어 냈다.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김대원의 활약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강원은 대전이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동점골 득점 후 3분 동안 2골을 더 몰아쳤다. 전반 28분에는 임채민이 헤더골을 기록했고 전반 30분에는 한국영이 골 맛을 봤다.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자칫 강성이라고 알려진 자신의 이야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강원 선수단은 부담 보다는 치열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한국영의 득점이 나온 뒤 곧바로 선수단 분위기를 잡았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냉정함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의 교체카드가 쐐기포를 터트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문기가 강원의 4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격을 이끌었다. 결국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냉철한 지휘가 이어진 강원이 잔류에 성공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