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 없애고 20대 CTO..해외기업은 이것까지 한다

정혜인 기자 2021. 12.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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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판교발 인사 혁신, 골리앗이 움직인다-⑥

[편집자주] 승진 연한 축소, 절대 평가 강화, 과감한 발탁과 보상...연공서열과 안정성으로 대변되던 제조업, 금융 등 기존 대기업들의 인사와 평가, 보상 관행이 바뀌고 있다. 공정과 수평적 조직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에 맞춘 변화지만 빅테크기업, 플랫폼기업,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들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재계에 불어닥친 인사, 보상 시스템의 변화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30~40대의 젊은 인재를 리더 자리에 앉히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식 조직 문화를 벤치마킹하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기업의 인사제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제너럴 일렉트릭(GE), 딜로이트 등 글로벌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예전부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해왔다. 특히 근로자 간 경쟁을 부추기고 직장을 전쟁터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택 랭킹'(stack ranking)이란 상대평가 제도를 없애는 등 근로자 성향에 맞춘 인사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당시 경영진들은 회사 사업 부진의 배경이 상대평가제로 약해진 직원들의 협동성으로 보고 이를 과감히 버렸다. 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인 2013년 상대평가제를 없애고 팀워크를 위한 조직 문화를 만들면서 모바일, 클라우드로의 주력 사업 전환에 성공해, 현재 애플과 최대 시가총액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력한 상대 평가제로 악명이 높았던 GE도 2000년대 중반에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했다. 아마존, 액센추어, 어도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 역시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기업들은 근로자의 가치변화, 스타트업 트렌드에 맞춘 행보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구인난을 겪는 상황에서 가족, 개인적 가치에 더 초점을 두며 이탈하려는 인재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또 다른 변화에 나선 것이다. 트렌드 파악에 빠른 젊은 인재를 리더 자리에 앉히며 기술 급변 시대에 발맞추려는 기업들도 많다.

프랑스의 핀테크 스타트업인 페이핏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기술(IT)이 "변덕스럽게" 발전하면서 관련 분야의 젊은 관리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핏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성공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는 의욕을 가진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며 "과거의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는 계층적인 구조의 조직은 구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이핏 영국지사의 세드릭 콜은 25세였던 2018년 입사 후 6개월 만에 관리자 직책을 맡게 됐고, 현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자리에 올랐다. 페이스북(현 메타)에 인턴으로 입사한 줄리 주어는 입사 3년 만인 25세에 팀장으로 승진했고, 디자인 부문 부사장까지 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주요 기업의 CEO들은 지난달 미국 경제지 포천과 인터뷰에서 기업에 대한 젊은 세대 특히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Z세대) 기대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도 이에 발걸음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2위 슈퍼마켓 체인인 앨러트슨의 모회사 앨버트슨 컴퍼니의 비벡 사카란 CEO는 "밀레니얼 세대가 2025년까지 노동력의 75%를 차지하고, Z세대가 그 뒤를 이를 것"이라며 "요즘 청년 취업준비생들은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산업용 도구 제조업체인 스탠리블랙앤테커의 제임스 로리 CEO도 "오늘날의 근로자들은 안정성과 신뢰를 원한다"며 기업이 근로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스테파니 린나르츠 회장은 "회사는 3년 단위로 ESG 전략 목표를 모니터링하는 이사회가 있고, 관련 진행 상황을 매년 공개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인지도, 급여 수준 등을 구직 기준으로 삼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개인적 가치와 기업의 경영 가치가 일치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두고 구직활동에 나서는 만큼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이미 일부 기업들이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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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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