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간선철도망 완성..2024년부터 청량리-부산 부전역 2시간 50분

김희진 기자 2021. 12.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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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산과 울산, 경북을 잇는 영남권 4개 철도 노선이 이달말 개통되면서 경남 지역의 철길들을 하나로 연계하는 간선철도망이 완성된다. 2024년부터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부산 번화가의 교통요지인 부전역까지 2시간5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울산~포항, 부산~울산 구간 단선 비전철을 복선전철(208.4㎞)로 연결하는 이번 사업이 총 18년에 걸쳐 이달 완료됐다고 12일 밝혔다. 4개 노선은 영남권 거점을 통과하며 35개역을 지나면서 중앙선, 동해선, 대구선을 비롯해 경부고속선을 하나로 잇는다. 영남권 거점을 연결하는 준고속철도로서 기존 고속철 외 대안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개 노선 모두 저탄소·친환경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달말 개통을 앞둔 영남권 4개 철도노선 중 하나인 동해선(월산교)을 달리고 있는 KTX-이음 시승열차. 국가철도공단 제공


지난 8일 시승열차를 타고 4개 노선과 신설역사를 둘러봤다. 동대구역을 떠난 고속열차 KTX-이음 열차는 대구선부터 중앙선을 차례로 달리다가 신경주역을 기점으로 동해선에 들어섰다. “우리 열차 잠시 후 중앙선에서 동해선으로 넘어가는 삼각선 구간을 통과할 예정입니다. 우리 열차….” 오른편 창밖으로 나란히 놓여있던 경부선 철길이 간격을 벌리며 멀어져갔다.

영남지역 주민들은 연계수송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이동이 보다 편리해진다. 동대구~부전 구간으로 보면 무궁화호 기준 이동시간이 190분에서 148분으로 42분 단축된다. 영천시, 경주시, 울산시 주민들은 아화역과 북울산역 등 신설역이 들어서면서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는 동대구역, 신경주역 등 접근성도 높아진다.

영남권 4개 개통사업 노선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특히 2024년 개통 예정인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까지 이동도 수월해진다. 도담~영천까지 마지막으로 이어질 경우 서울 청량리역부터 부산 광안리 번화가인 부전역까지 2시간50분(KTX-이음 기준)이면 갈 수 있다. 현재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 부전역까지 이동할 때 3시간9분 걸리는 것보다 19분 단축된다.

수도권에선 굳이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부산으로 향할 수 있고, 부산에서도 해운대 해수욕장과 4㎞ 거리에 위치한 신해운대역으로 바로 도착하는 동선이 가능해진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2024년 말 도담~영천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환승없이 직통으로 운행해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4개 철도노선 사업으로 신설되는 역사들 중 영천역, 아화역, 태화강역, 북울산역 전경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순). 국가철도공단 제공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포항 등 동남권 내 교통 환경도 개선된다. 이날 경주시 아화역을 떠난 열차는 30분 만에 북울산역에 도착했다. 경부고속철이 지나는 울산역은 울산 시내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신설된 북울산역은 북구청과 울산공항이 5㎞ 이내 위치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북울산역에선 10분 정도 달리면 태화강역에 닿았다. 태화강역부터 부전역을 잇는 부산~울산 복선전철은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통근 전철’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말 개통된 부전~일광 노선에 이어 이달 말 일광~태화강 노선까지 개통되면 태화강역에서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는 광역전철이 오간다.

전동차는 23개 역을 거치며 1일 100회, 출퇴근 시간 기준 15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부산~울산 복선전철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광역도시 사이를 잇는 최초의 광역철도망”이라며 “부산과 울산을 출퇴근 가능한 일상 생활권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남부선(부산~울산) 복선전철 노선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해당 노선은 2022년 완공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50㎞),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동남권순환 광역철도(김해 진영~울산역·51.4㎞) 등과 연계돼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구축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영남권 4개 노선이 완전 개통되면 교통 뿐 아니라 관광, 물류 등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구~영천 복선전철은 지난 9월 사업 사용개시를 마쳤고, 나머지 3개 사업은 막바지 종합시험운행을 진행중이다. 4개 노선 모두 이달말 개통 예정이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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