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10주기 맞아 추모 분위기 띄우는 북한

박은경 기자 2021. 12.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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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17일)에 즈음하여 주북 외교단성원들이 평양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17일)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선대 업적을 띄움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위를 부각시키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0년을 즈음해 루마니아, 영국, 방글라데시에서 3일과 4일 업적 토론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각국 참가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김 국방위원장을 ‘탁월한 영도자’, ‘참다운 인민의 아들’ 등으로 추켜세웠다.

이 매체는 전날에는 김 국방위원장이 각국으로부터 받은 훈장과 메달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또 지난 10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에 즈음하여 주북 외교단 성원들이 평양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의 평가와 추모 행사를 홍보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띄우기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에는 기념일이나 정치행사를 특별히 성대하게 치른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5주기였던 2016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당과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궁전 앞 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가졌다. 단둥(丹東)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 파견돼 있던 북한인들을 불러 모으는 이른바 ‘충성 귀국’ 행렬도 이어졌다. 올해도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년 가까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이전 같은 ‘충성 귀국’ 대신 국내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0년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과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자 1면에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고무해주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을 잘 따르며 ‘주체의 혁명위업을 영도해 왔다’고 추켜세웠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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