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뛴다]②최태원 SK 회장, 美만 4차례.. ESG 앞세워 글로벌 경영

이인준 2021. 12. 12. 15: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미국만 4차례' 올해 코로나19에도 잦은 해외 행보
대한상의 회장 겸하며 정·관·재계 네트워크 구축
장기적 파트터십 구축 위한 '글로벌 스토리' 전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장 많은 해외 일정을 소화한 기업인은 단연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그는 5월과 7월, 10월, 12월 등 네 차례나 미국을 찾았고, 11월에는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정·관·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면서 동시에 SK그룹의 회장으로서 그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논의 주제도 기업 경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문제부터 기후변화 대응 등까지 글로벌 화두까지 폭넓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이후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최 회장은 온실가스 감축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월에는 헝가리에서 열린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상의 회장 취임 후 처음 주최하는 해외 비즈니스 행사였다. 앞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한·미 산업장관과 주요 기업인들이 모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먼도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한미일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민관협력을 통한 기후 위기 등 국제문제 해결 방안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진행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 행사에 참석,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 지면서 한미일 3국은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중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기 이전에도 매년 국제 포럼 등에 참석해 소신을 밝히고 글로벌 사회의 참여를 촉구해왔다.

해마다 다보스 포럼(1월)을 시작으로 중국 보아오 포럼(4월), 상하이 포럼(5월), 하노이포럼·베이징포럼·난징포럼(11월), 도쿄포럼·'SK 나이트'(12월) 등을 오가며 국제사회의 공동과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기후위기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도 해왔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 추구'를 목표로 하는 사회적 가치에 관한 관심을 피력해왔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국제무대에서 최 회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해외 유력 인사들의 미팅 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 전문기업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은 최 회장과 만나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에도 방한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오소프 의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사 앤드류 J. 마시 CEO,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사 제프 비숍 CEO가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을 만났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을 찾은 크리스 쿤스 등 미국 상원의원들을 만나 양국 모두의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인 배터리, 반도체 협력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잦은 것은 SK그룹이 추구하는 경영 전략 '글로벌 스토리'와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스토리란 SK가 진출한 국가에서 진정성 있게 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지지를 확보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모델이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 회장은 현지 방문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와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방문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SK가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미국 내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 모델 등도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SK뿐만 아니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일원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외에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협력 국가의 이해관계자들이 기대하는 글로벌 스토리를 만들어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