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굴기 상징 '칭화유니' 결국 국유기업화..알리바바 탈락

정지우 2021. 12.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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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칭화유니(쯔광)그룹이 알리바바가 아니라 결국 국유기업으로 넘어가게 됐다.

당초 알리바바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중국 반도체 정보의 미국 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 판단에 이 같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칭화유니의 전략 투자자에 즈루젠광이 선택된 것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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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투자공사가 지배하는 즈루젠광 연합체가 전략 투자자로 선정
- 알리바바는 美로 정부 유출 유려 때문에 인수전에서 '고배'
칭화유니그룹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 때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칭화유니(쯔광)그룹이 알리바바가 아니라 결국 국유기업으로 넘어가게 됐다. 당초 알리바바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중국 반도체 정보의 미국 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 판단에 이 같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상하이증권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칭화유니 산하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 쯔광궈신은 지난 10일 밤 칭화유니 경영진으로부터 베이징의 사모펀드 연합체인 즈루젠광이 칭화유니 등 7개 기업의 실질적인 합병 및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 투자자가 됐다는 고지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재정비 계획 초안은 채권자회의 의결을 거쳐 인민법원이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즈루젠광은 베이징즈루자산관리유한공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유한공사가 주축이 된 연합체다. 이 가운데 베이징젠광은 집적회로와 전략적 신흥 산업 투자·인수·합병에 주력하는 사모펀드 운용 회사이며 지배주주는 51% 지분을 갖고 있는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다.

당초 칭와유니 인수전에는 즈루젠광과 함께 알리바바-저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연합체도 유력한 전략 투자자로 거론됐다. 알리바바는 전략 투자자 참여 신청 7곳 중 유일한 민영기업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결정을 가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은 자국 회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퇴출토록 ‘외국회사문책법’을 지난해 12월 도입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자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소유 또는 지배하는 회사인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세부 규칙도 발표했다. 여기엔 미국 회계 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감리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중국 정부는 이를 두고 중국 기업과 이용자의 정보가 미국으로 유출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디디추싱이 뉴욕 증권거래에서 상장 폐지한 뒤 홍콩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주장해왔다. 따라서 칭화유니의 전략 투자자에 즈루젠광이 선택된 것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실무단은 알리바바가 선정되면 반도체에 대한 일부 근본적인 정보가 미국 정부에 공개돼야 하고 이 정보가 국가안보와 연계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함께 전략 투자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광둥헝젠, 베이징전자홀딩스, 우시산업발전 등 중국 국유기업 5곳이 떨어진 것은 지역 안배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칭화유니가 저장성이나 항저우 기업으로 넘어가면 반도체 산업이 상하이 주변으로 더욱 집중되므로 베이징 국유기업이 인수하게 됐다는 취지다.

반도체 전문가인 SV인베스트먼트 고영화 고문은 “미중간 기술전쟁 중에 반도체가 가장 중심에 있고 산업정보보호는 최고 민감한 부분 중에 하나”라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베이징 기업이 칭와유니 전략 투자자를 차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 출신의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제조사 칭화유니는 막대한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지난 7월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뒤 전략 투자자 유치 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찾아왔다. 지난해 6월 기준 칭화유니의 채무는 1567억 위안(약 185조원)에 달한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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