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무원 출신 찾는 네카라쿠배..덩치 커져 경험·관리 필요

이동우 기자 2021. 12. 12. 1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T리포트] 판교발 인사 혁신, 골리앗이 움직인다-④

[편집자주] 승진 연한 축소, 절대 평가 강화, 과감한 발탁과 보상...연공서열과 안정성으로 대변되던 제조업, 금융 등 기존 대기업들의 인사와 평가, 보상 관행이 바뀌고 있다. 공정과 수평적 조직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에 맞춘 변화지만 빅테크기업, 플랫폼기업,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들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재계에 불어닥친 인사, 보상 시스템의 변화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뉴삼성'을 표방하는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이 '파격'이라면, 최근의 플랫폼·게임 업계는 오히려 '안정'으로 대표된다. 요직에 대기업과 공무원 출신을 기용하며 급성장한 조직과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영입인사들도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어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12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의 임원 가운데 외부 경력출신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함께 조사된 30대 그룹 가운데 이직률이 높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셀트리온(44.8%)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카카오에 영입된 외부인사는 스타트업이나 동종 IT(정보·기술) 출신이 주를 이루지만 대기업 출신도 점차 늘고 있다. 2016년 당시 대기업 집단 기준인 총자산 5조원을 넘긴 이후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재연임이 결정된 여민수 공동대표도 LG전자, 류영준 신임 공동대표는 삼성SDS 출신이다.

더구나 카카오는 지난가을 골목상권 침해, 플랫폼 갑질 논란 이후 진행하는 조직 개편에서도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임원 직급인 'C레벨'을 신설하고,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계열사 불협화음이 리스크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기존 대기업처럼 본사가 방향키를 쥔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40대 리더' 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네이버도 실상은 '판교 사람'이 아닌 외부인사에 변화의 키를 쥐여준 형태다. 최수연 신임 CEO(최고경영자)와 김남선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 모두 법률가라는 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관리형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랫폼 확장'에 실무자 이직 활발…법조인 영입해 규제 대응도
최근 신임 경영진으로 선임된 카카오의 류영준, 여민수 공동대표와 네이버의 최수연 CEO, 김남선 CFO(왼쪽부터) / 사진제공=각사

양사에서는 실무자급 대기업 인재 흡수도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확장으로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다보니 기존 산업에서 영입이 활발하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이들은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크고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플랫폼 이직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으나, 경력직 채용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다양한 업종에서 영입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채용에 특별한 기준과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직자·법조인의 판교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오는 정부 규제 등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부회장으로 영입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 쿠팡의 강한승 총괄 대표이사는 대표적인 법조인 출신 플랫폼 경영자다. 김 부회장은 판사 출신으로 LG그룹 법무팀 부사장으로 일하다 네이버에서 IT 경험을 쌓았다. 강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 김앤장 변호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쿠팡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최근 반년간 경찰청을 비롯해 검찰청, 대통령경호처,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퇴직자를 줄줄이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우영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총괄팀장을 영입했다. 한 차례 취업제한 통보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대외업무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지난 6월 손지윤 전 미래부 뉴미디어 과장을 영입했다. 그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미래창조과학부 뉴미디어과장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를 거쳤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광용 서기관을 영입해 신설된 정책전략 태스크포스(TF)에서 손 리더와 함께 각종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과 당근마켓은 사법연수원 35기인 박종명 변호사와 천준범 변호사를 나란히 영입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기업도 조 단위 매출을 올리게 되면서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인사·조직 운영 경험이 있는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공직 출신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효리, 돌아온 '디바'의 자태…어깨 드러낸 드레스 "어디 거?"이영자, 여자 연예인 싸움 1위…근육질 이시영과 팔싸움 '승리'유깻잎 "가슴 성형 '여기'서 안했다…날 가만히 두질 않아"결혼 전부터 유부남과 8년 외도, 남편에 들키자 불륜남으로 몰아 위자료 요구"15개월 아들 잠들면 성인 화보 찍어"…연 3억 버는 30대 엄마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