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나 했더니"..자영업자들, 방역패스 본격 적용 앞두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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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카페 업종 종사자들이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확대에 대해 '탁상행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행 시스템상 직원들이 일일이 손님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수기 작성이 금지되고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돼야 한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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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없는데 고객들 일일이 백신 확인 어려워"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코로나19 이후에 손님이 반으로 줄어 알바생 모두 내보냈습니다. 계속 적자인데 이제 방역패스 전담하는 직원을 따로 고용해야 하나요? 정말 죽을 맛입니다." (자영업자 A씨)
외식·카페 업종 종사자들이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확대에 대해 '탁상행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행 시스템상 직원들이 일일이 손님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떨어진 매출과 빠르게 늘고 있는 인건비를 고려해 일손을 줄인 만큼 영업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1인 영업장이나 키오스크에 의존해 온 소규모 영업장의 경우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고 식당·카페·도서관·학원 등 16개 업종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1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수기 작성이 금지되고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돼야 한다. 이를 어기면 사업주와 고객 모두 과태료를 내야한다.
이를 두고 외식업계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공감하면서도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 고객의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 미접종자의 경우 직접 확인서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인원이 적은 소상공인 매장의 형편상 식당에서 조리하다가 출입구로 나와서 백신패스를 확인하면 대기시간도 길어지면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 고객의 접종 여부를 확인한다면 매장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위드코로나 이후 회복을 기대했지만 연말 대목을 앞두고 사적 모임 축소로 다시 어려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의 방역패스 도입에 따른 시스템 보완 없이 부담만 가중됐다는 하소연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정부가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방역패스 단속 계획을 철회하고 계도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무인전자출입명부 보급 등 관련 인프라 확충 이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입구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확인 과정에서 고객들의 불편함과 혼란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계도기간동안 매장 입구에 직원 1명을 배치해 일일히 절차 확인 이후에 입장을 허락했다"며 "앞으로 백신 접종 확인이 안 된 고객을 거부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위드코로나 이후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물거품이 됐다는 하소연도 쏟아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적모임 6인 축소로 연말 모임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시행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스템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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