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CEO, 청바지 입은 금융맨..보수적인 금융회사가 달라졌다

양성희 기자, 이용안 기자 2021. 12.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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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연한 축소, 절대 평가 강화, 과감한 발탁과 보상...연공서열과 안정성으로 대변되던 제조업, 금융 등 기존 대기업들의 인사와 평가, 보상 관행이 바뀌고 있다.

공정과 수평적 조직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에 맞춘 변화지만 빅테크기업, 플랫폼기업,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들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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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판교발 인사 혁신, 골리앗이 움직인다-②

[편집자주] 승진 연한 축소, 절대 평가 강화, 과감한 발탁과 보상...연공서열과 안정성으로 대변되던 제조업, 금융 등 기존 대기업들의 인사와 평가, 보상 관행이 바뀌고 있다. 공정과 수평적 조직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에 맞춘 변화지만 빅테크기업, 플랫폼기업,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들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재계에 불어닥친 인사, 보상 시스템의 변화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82년생 은행장, 청바지 입은 은행원, 휴가 '셀프 결재'하는 금융맨…….

보수적인 금융회사가 달라졌다.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 토스로 대표되는 핀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하고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금융권도 서열주의, 순혈주의가 깨지는 등 채용, 인사,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이 분다.

30대 은행장은 이를 상징하는 일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39세(1982년생) 홍민택 대표가 이끈다. 기존 은행장들이 50대 후반~6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이다. 물론 토스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토스뱅크 모회사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도 39세다. 토스 직원의 평균연령은 31세다.

토스와 더불어 카카오는 문화 측면에서도 '금융 메기' 역할을 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 출생~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에 둔 것이다. 실제 구성원들도 MZ세대가 대부분이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83%는 40세 이하다. 카카오페이 임직원 중 MZ세대 비중은 90%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구성원들은 서로를 '다니엘'과 같은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기존 금융회사들도 변신을 서두른다.빅테크, 핀테크에 고객과 직원을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실제 카카오뱅크가 경력직 모집에 나서면 기존 은행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인력 이동이 활발해졌다.CEO들은 넥타이를 풀고 '회장님' 호칭을 버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자신을 이니셜인 'JT'로 부르도록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자신의 호칭을 '엉클(Uncle) 조'로 정했다. 신한카드에서는 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부른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인사 정책도 버렸다. 이는 디지털 전환과도 무관하지 않다. 디지털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는 윤진수 테크그룹 부행장은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을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장 직속 조직 디지털혁신단을 꾸리면서 KT 출신, SK 출신 임원을 유닛(Unit)장으로 영입했다.

IT기업의 문화도 이식됐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한 직원이 신한금융지주 본점으로 출근하는 식이다. 신한지주 직원들은 휴가도 스스로 결재하고 다녀온다. 한화생명 직원들은 본사 63빌딩을 벗어나 동해가 보이는 강원 양양 호텔 등 '원격근무지'에서 일해도 된다. 국민카드는 자율좌석 업무공간을 운영한다. 토스는 금요일에 조기 퇴근하는 주4.5일제, 연말에 10일간 쉬는 전사휴무제를 도입했다.

MZ세대는 조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MZ세대가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의 의견이 중요해졌다. 우리금융그룹은 MZ세대에 특화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는데 MZ세대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030년 생산연령 인구의 60%를 MZ세대가 차지하는 만큼 우리금융의 미래는 MZ세대에 달렸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모습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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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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