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갈아엎은 삼성전자, 이달 들어 7.85%↑..'8만 전자' 회복하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7.85% 상승했다. 지난 1일 4%대 강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종가 기준 7만8200원까지 오르면서 '8만 전자'의 꿈을 부풀게 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1.66% 낙폭을 기록하며 잠시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삼성전자 주식 물량을 매섭게 던졌던 외국인이 지난달 '사자'로 돌아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21조5863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날까지 2조404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지난 11월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30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6일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의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얕은 수준일 수 있으며 메모리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꾸준히 물량을 담던 개미들은 지난달 이후 '팔자'로 돌아섰다. 약 1년간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지난달 반등세를 보이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개인은 지난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6322억원을 순매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4개 사업부별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 폰·가전)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던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사업의 개발 프로세서를 통합해 향후 세트와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비트 출하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1위 전략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메모리 반도체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고, 기술을 구현하는 장벽도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 투입 없이는 더 높은 청정도의 팹과 장비를 확보하기 어렵다. 다음 사이클 하락기에 낸드 사업과 파운드리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악재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거란 당초 예상을 벗어난 파격 인사다. 이는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인사 이후 4년 만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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