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상반기 전기·가스요금 동결, 물가 목표치 2%대 설정' 검토
[경향신문]
정부가 내년 상반기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를 기존 1.4%에서 2%대로 상향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 기획재정부 등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내년 물가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동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여타 물가 인상의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검토 배경을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3.2%에 이어 지난달에는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3.7%까지 치솟았다. 내년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기존 1.4%에서 2.0% 이상으로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물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년 초반에도 물가 상승률이 2∼3%대를 넘나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지난 6월말 발표한 ‘2021~2022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2.1%로, 한국은행은 2.0%로 전망했다. 정부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동결 방안과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 등을 다음주 발표 예정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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