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17일 개막..'청년의 시선, 그리고 그 첫걸음'

손봉석 기자 2021. 12.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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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울산시 제공


울산광역시(시장 송철호)에서 새로운 영화축제가 시작된다.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막을 올려 5일간 울산문예회관과 메가박스 울산점, 울산 블루마씨네 자동차극장에서 상영이 이어진다. 국내 청년 영화인들 작품과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을 함께 만나는 은막의 잔치로, 개·폐막식을 포함한 일반 상영작은 모두 무료다.

올해 영화제는 ‘청년의 시선, 그리고 그 첫걸음’을 주제로, 11개 섹션에 20개국이 출품한 총 82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고르 드라차 감독의 ‘하얀 요새’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사라예보를 배경으로, 다른 계층과 환경에서 살아온 소년과 소녀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김준권 프로그래머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양극화 사회에서 점차 고도화되는 사회계층의 분열과 갈등, 가족의 문제, 마초이즘과 성차별 등 여러 측면에서 대한민국 사회의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하얀 요새(The White Fortress)’ 스틸. 울산광역시 제공


울산국제영화제 중심섹션은 청년 영화인들 작품을 소개하는 ‘위프 파운데이션’이다. 그 외에도 국내외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울산시민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 신민재·김준권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4편의 작품을 추천했다. 추천작은 ‘불도저에 탄 소녀(The Girl on a Bulldozer)’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Hot in Day, Cold at Night)’ ‘파리13구(Les Olympiades)’ ‘라이노(Rhino)’ 등이다.

‘불도저에 탄 소녀(The Girl on a Bulldozer)’ 스틸. 울산광역시 제공


우리 영화의 내일을 엿보게 하는 영화들이 포진한 ‘청년의 시선’ 분야(섹션)에서는 ‘불도저에 탄 소녀’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2편이 선정됐다. 향후 충무로를 이끌어갈 신예 감독들이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미학적 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폭행 사건으로 법정을 들락거리던 문제아 혜영의 삶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후 뒤바뀌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아버지가 쌓아두고 간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알 수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포기와 타협을 종용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혁명가로 변모해 간다. 18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울산 1관에서 상영된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실제 부부 사이인 박송열 감독과 원향라 배우가 작품속에서 주인공 부부를 직접 연기하며, 영화는 무엇이고 영화 만들기란 무엇인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독립영화계 화제작이다. 19일 오후 8시 메가박스 울산 3관에서 상영된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Hot in Day, Cold at Night)’ 스틸. 울산광역시 제공


코로나19로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서 즐길 영화가 줄어든 가운데 세계 최신작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위프 프리미어’ 분야(섹션)에서는 ‘파리13구’와 ‘라이노’가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파리13구’는 파리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그려진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우정을 다룬, 거장 자크 오디아르 신작이다. 흑백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절절한 외로움이 서로에 대한 탐닉으로 이어진다. 경쾌한 로맨스물 속에서 소외된 인간을 향한 오디아르 감독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19일 오후 5시와 20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울산 1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파리 13구(Les Olympiades)’ 스틸. 울산광역시 제공


‘라이노(Rhino)’는 폭력조직원이 된 한 우크라이나 청년이 겪는 우정과 배신, 가족애, 필연적인 파멸 과정을 그린 올레크 센초프 감독의 2021년 베니스영화제 화제작이다. 장르 영화 관습을 따라가다 보면 성찰과 구원이라는 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19일 오후 7시30분과 20일 오후 1시 메가박스 울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이노(Rhino)’ 스틸. 울산광역시 제공


영화 상영 외에도 김지운 감독과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 이명세 감독이 강연자로 나서는 ‘시네마 클래스’와 거리 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배우 이청아와 함께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알리 역으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나선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처음 열리는 국제영화제가 울산을 문화도시로 가꿔 나가는 계기가 되고, 좋은 영화축제가 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티켓은 울산문화예술회관 또는 울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매할 수 있다. 예매 후 남은 좌석은 상영 당일 영화관에서 선착순으로 발권되며, 자동차극장 상영작은 예매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으로 발권이 이뤄진다. 온라인 티켓예매는 영화제 누리집에서 오는 16일까지 가능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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