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자성어 '묘서동처'.. 도둑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

문보경 2021. 12. 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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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것을 뜻하는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880명이 응답했으며, 29.2%가 '묘서동처'가 선택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수신문의 21번째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는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 세 단계를 거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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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교수 880명 응답
정치권 제 식구 감싸기에 적반하장·이전투구 비판
작년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게티이미지뱅크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것을 뜻하는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880명이 응답했으며, 29.2%가 '묘서동처'가 선택했다고 12일 밝혔다.

묘서동처는 고양이 '묘', 쥐 '서', 함께 또는 함께할 '동', 있을 또는 곳 '처'라는 네 자로 조어되어 있다. 풀이하면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이 된다.

당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중국의 '구당서(舊唐書)'와 '신당서'에 나온 말로, 사이가 원수지간이어도 위아래 벼슬아치들이 부정 결탁해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교수신문의 21번째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는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 세 단계를 거쳐 선정됐다. 마지막 본 설문조사에서는 총 880명이 응답했고 각각 2개씩 총 1760표가 집계됐다.

묘서동처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고양이'는 나쁜 짓을 못하도록 감시·감독할 사람, 즉 공무원·감사자·검경·법관 등을, '쥐'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범법을 저지르는 자를 은유한다”며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거리가 되어 있는 것, 공직자가 위아래 혹은 민간과 짜고 공사 구분 없이 범법을 도모하는 것은 국가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묘서동처에 이어 인곤마핍(人困馬乏)이 21.1%를, 이전투구(泥田鬪狗)가 17.0%를 얻었다. 2위를 차지한 인곤마핍(人困馬乏)은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라는 뜻으로, 유비가 기나긴 피난길에 '날마다 도망치다 보니 사람이나 말이나 기진맥진했다'라는 삼국지의 한 이야기에서 따온 사자성어다. 인곤마핍을 추천한 서혁 이화여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유비의 피난길에 비유하며, 올해를 “코로나19를 피해 다니느라 온 국민도 나라도 피곤한 한 해”로 정의했다. 인곤마핍은 30·40대 교수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았다. 특히 40대 교수 270표 중 묘서동처와 인곤마핍이 67표(24.8%)씩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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