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구단, 깨지기 쉬운 '유리 글러브'는 어디

이용균 기자 2021. 12. 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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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외야수 부문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 키움 이정후, 사랑의 골든글러브 SSG 박성한(추신수 대리수상), 유격수 부문 키움 김혜성, 2루수 부문 한화 정은원, 투수부문 두산 미란다 대리인, 3루수 부문 SSG 최정, 지명타자 부문 NC 양의지, 포수 부문 삼성 강민호, 골든포토상 KT 유한준, 페어플레이상 KT 고영표, 1루수 부문 KT 강백호. 정지윤 선임기자


골든글러브 투표를 끝으로 2021시즌 KBO리그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구단들은 이미 시작된 내년 시즌 전력 강화에 박차를 더 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KBO리그의 골든글러브가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꼽는 자리라면, 반대로 각 구단별 가장 약한 포지션들이 존재한다. 깨지기 쉬운 ‘유리 글러브’다. 부상 선수의 회복을 기다리면 되는 팀도 있지만, 서둘러 채워야 할 필요성이 있는 팀도 있다. 스토브리그의 ‘전력 강화’는 약점을 채우는데 집중돼야 한다.

■포수=NC, KIA

2021시즌 포수가 가장 약했던 팀은 NC였다. 포수 포지션 공격 WAR 합계가 0.35밖에 되지 않았다. 총액 125억원짜리 FA 포수 양의지가 부상 때문에 포수 마스크를 덜 썼기 때문이다. 양의지가 회복된다면 NC의 포수자리는 단숨에 강해진다. 더 문제가 되는 팀은 KIA다. 김민식과 한승택이 나눠 맡은 포수 포지션의 약세는 오래 지속된 문제다. KIA에 가장 시급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1루수=NC, KIA

NC의 1루수 부진은 주전 1루수인 강진성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1.97이었던 WAR이 0.19로 급감했다. KIA는 1루수로 쓰려던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이 심각했다. WAR이 5.71에서 0.81로 추락했다. 1루수를 유민상, 황대인 등이 돌려막았다. 황대인의 성장에 기대거나, 외부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2루수=삼성, 두산

타율 0.304를 기록했던 삼성 2루수 김상수는 0.235로 멘도사 라인 근처에 머물렀다. 갑작스런 부진에 김상수는 물론 팀 전체가 당황했다. 두산은 오재원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2루수를 강승호, 박계범 등이 메웠다. 강승호는 시즌을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두 팀 모두 당장 2루를 채워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자료=스탯티즈


■3루수=LG, KIA

LG 3루수 김민성은 이번 시즌 선발출전 107경기에 그쳤다. OPS 0.663밖에 되지 않았다. 공격 WAR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어떤 포지션의 외인 야수를 뽑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스토브리그,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3루수 자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KIA 역시 김태진과 류지혁이 번갈아 맡았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유격수=KIA, 삼성

KIA의 야수진은 전포지션에서 약세였다. 당장 유격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격수 출신 김종국 신임 감독의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다. 내야를 볼 수 있는 자원은 일단 많다. 삼성은 이학주와의 동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김지찬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외야수=한화, KIA, KT

외야수 공격 WAR에서 한화는 -3.81로 심각한 수준이다. 외야 3자리가 모두 보완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한화가 외야수 FA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근거다. 육성과 영입 사이에 적절한 균형과 계산에 더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KIA 역시 최형우 나지완의 부진으로 외야가 헐거워졌다. 우승팀 KT의 외야 공격력도 리그 8위 수준이다. 한화, KIA, KT가 이번 스토브리그 외야수 FA들의 주요 ‘바이어’로 언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명타자=한화, 키움

한화와 키움 모두 ‘고정 지명타자’를 활용하기 보다는 여러 선수들을 돌려 쓸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공격 특화’여야 하는 지명타자의 공격 WAR 약화는 아쉬운 점이다. 한화 터크먼, 키움 푸이그 모두 지명타자형 외인은 아니다. FA 중에서는 박병호가 주목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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