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대구~부산 208.4km '제2 경부선'..영남권 '철도망' 혜택 늘린다

김희준 기자 2021. 12.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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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행 중앙선 '영남축' 역할..북울산역 '공항·도심' 접근성 높여
태화강역 통해 부산·울산 지하철생활권.."동해선 이어 대륙철도 연결도"
아화역 전경© 뉴스1

(울산=뉴스1) 김희준 기자 = 지난 8일 '제2 경부선'이라 불리는 부전~청량리 중앙선 구간 중 이달 완공한 영남권 4개 노선을 둘러보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이음열차에 탑승했다.

◇동대구~부산 부전역 4개 노선 완공…중앙선·동해선 등 연계철도망 확대

국가철도공단은 국가철도망계획에 따라 지난 18년간 영남권 거점역인 동대구, 영천, 신경주, 포항, 태화강에서 부산 부전역을 잇는 208.4㎞의 신규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노선은 기존 동대구에서 부산역을 잇는 경부선 노선을 이웃한 복수노선(복선)의 성격을 띤다.

복선사업은 한 구간에 2개의 철도를 만들어 열차운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SRT가 달리는 수서~오송역 구간은 KTX가 달리는 서울~오송역 구간의 복선개념이다.

노선의 복선화는 속도에도 영향을 주고, 신설철도는 SRT의 수서·지제역처럼 다른 곳을 경유하게 만들어 철도교통의 수혜지역을 확대한다.

이날 동대구를 출발한 열차도 기존 경부선의 신경주역와 울산역 대신 새로 지은복선으로 금강역과 영천, 아화, 북울산, 태화강역을 지났다.

첫 번째 들린 아화역은 경주시 서면 심곡리에 위치한 신설역이다. 800명 미만의 여객수요를 예상하지만, '제2 경부선'이 지나는 축인 데다 직후에 보이는 울산~포항 복선전철과 경부선의 삼각선 관리에 중요한 목을 차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아화역 앞에 3개의 철도노선이 맞물리는 삼각선 2개가 형성되는데, 영천~신경주 구간의 개통효과"라며 "부산, 울산 및 포항을 연결하는 동해선과 함께 영남권 순환철도망을 형성하는 대구선, 이를 연계로 한 경부선, 중앙선이 모두 연결되는 전철망이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화역은 8㎞ 떨어진 노후역사를 통폐합해 신설한 것으로 지역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부와 수요응답형 차량 등 노후교통 마련에도 세심하게 신경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아화역 인근엔 선덕여왕이 백제군의 기습을 미리 예지할 수 있도록 흰 개구리가 나와 울었다는 오봉산이 있어 관심을 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제2 경부선을 지나기 위한 필수코스라면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개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화역 인근의 농경지를 보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철도선이 낙후지역에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가 헤아려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열차는 삼각분기점을 길게 돌며 신경주를 지나 북울산역에 도착했다. 역시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신설된 철도를 이용해서다.

북울산역은 지난 2010년 3월 착공해 이달 말 개통하는 북울산역 구간, 특히 울산 도심인 북구청에 인접해 있어 관심이 높다.

태화강역 전경© 뉴스1

◇도심진입 손쉬운 북울산역·부산 지하철 잇는 태화강역

이는 KTX가 이용하는 경부선 울산역의 위치 때문이다. 기존 울산역은 울주군과 울산 외곽지점에 위치해 울산도심이 목적지인 열차승객이라면 역에서 다시 1시간가량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북울산역은 도심 접근성이 크고 울산공항도 인접해 지역민의 철도 이용편의를 크게 향상한다.

다만 동해선까지 이어가며 부산과의 교통연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북울산역(1342㎡)의 규모가 직전 아화역(1412㎡)보다 작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지막 현장취재 역사인 태화강역은 기존 역을 리모델링한 지상 5층 연면적 7580㎡ 규모의 건물이다. 2025년 기준 여객수요가 1만3435명에 달할 만큼 활용도가 높다.

태화강역 관계자는 "현재 태화강역의 공정은 대부분 끝났고, 부산~울산을 잇는 지하철 플랫폼 자리를비워뒀다"며 "지방 최초로 부산 부전역부터 울산 태화강까지 23개역을 묶어 광역철도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 함께 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동대구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4개철도 사업이 동시에 개통되면 무궁화열차 운행 기준으로도 운행시간이 190분에서 148분으로 42분 단축된다"며 "신경주역 고속철도와 연계한 부산, 울산, 경주, 포항 4개시의 이용권역 확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전역을 통해 4개 노선을 거쳐 KTX-이음으로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시간은 2시간50분으로 기존 경부선을 통해 부전~부산~서울역으로 도착하는 시간인 3시간9분보다 약 19분 절감된다.

이밖에 공단 관계자는 "중앙선과 동해선 연계로 주요 간선철도망 구축에 따른 편리한 교통서비스 제공은 물론 이를 이용한 시베리아 횡단철도(대륙철도) 연결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노선도 © 뉴스1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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