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년새 7배 늘었다"..'대구의 강남' 수성구서도 속출
지방 분양경기 풍향계 역할
대구서 대우·포스코도 발생
연말까지 2천가구 넘어설 듯
전남·경북 등 지방부터 쌓여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대구시 미분양 주택 물량은 1933가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80가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올 6월에 분양한 대구 용계동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의 경우 10월 말 현재 총 분양 1313가구 중 659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건설사가 6월에 분양한 대구 노원동1가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도 499가구 중 123가구가 미분양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대구 지역 내 분양물량이 많았던 이유가 가장 크고, 미분양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계약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내 인기 지역 중 하나인 수성구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포스코건설이 6월 분양한 수성동1가 일대에 위치할 더샵 수성오클레어는 303가구 중 39가구가 미분양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역 내 공급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내년 이후에는 지역 내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핀 후 분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몇 년간 급증하는 신규 공급물량이 이 지역 시장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시의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2019년 1만857가구에서 올해 1만6510가구로 늘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만780가구, 3만4128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520가구, 2만3265가구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많다. 10월 말 현재 전남은 2074가구, 경북과 경남이 각각 1703가구, 1449가구로 미분양 물량 상위를 기록 중이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말 1059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95.8% 늘어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광양시 황금동에서 올해 8월 분양한 총 727가구 중 49가구가 미분양(10월 말 현재)됐고, 중흥건설은 광양시 마동에서 8월 분양한 902가구 중 840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이 밖에 두산건설, 한양, 동원개발 등도 경남 양산, 경기 화성, 부산 부전동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 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33% 하락(부동산원 자료 기준)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10월 말 현재 미분양은 129가구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이 회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초기 분양 시 70% 정도가 분양되면 공사비를 지급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직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기 시작한 거라 미분양이 급증하면 건설사 수익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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