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단과 경합' 한화, 100만달러 원샷 '업그레이드 호잉' 쟁취기

안승호 기자 2021. 12.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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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마이크 터크먼.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쩌면 한화에게는 원하는 외국인타자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외국인선수 수급 시장이 최악에 가까웠던 상황에서 외국인타자 영입 후보군에 올려놨던 선수 2명을 이미 놓친 뒤였다.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 총액이 100만 달러로 제한된 가운데 상위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를 일본프로야구 구단에 빼앗기는 사례가 KBO리그 전체에 거듭 나오던 중이었다.

한화는 상위 리스트의 마지막 선수였던 마이크 터크먼(31)을 두고는 주저하지 않았다. 100만 달러 풀베팅으로 터크먼을 잡았다. 계약금 30달러에 연봉 70만 달러로 전액 보장 금액이다. 한화는 10~20% 옵션을 넣고 밀당을 하다 선수를 내줄 수 있는 틈을 사전에 틀어막으며 속전속결로 터크먼 영입을 마무리지었다.

KBO리그 외국인선수간 수급 상황을 읽고 있는 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터크먼 역시 복수 구단의 손짓을 받는 중이었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세이부다. 다만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외국인타자를 선호하는 일본 구단 특성에 따라 요미우리와 세이부 모두 머뭇거리는 사이 한화는 ‘원샷 원킬’ 작전으로 영입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터크먼은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한화가 원했던 외국인타자 조건에 최적에 가깝게 부합한다. 좌투좌타 외야수로 중심타자에서 설 수 있는 공수주 능력을 고루 갖춘 데다 팀 케미스트리에도 긍정적 작용을 할 인성 평가도 으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주도한 한화 관계자는 “우리는 내부적으로 터크먼을 ‘업그레이드 호잉 버전’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팀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구안이 상당히 좋다. 작지 않은 우리 홈구장 환경을 감안할 때 적응과 성공을 위해서는 볼을 참는 인내심도 필요한데 그런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타자”라고 전했다.

2018년 한화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펄펄 날며 특급 수비력까지 보였던 제라드 호잉은 이후 약점이 노출되면서 내림세를 보였지만, 이상적인 외국인타자에 관한 하나의 이미지를 남겼다.

한화 내부에서는 터크먼이 덮어치는 스타일로 스윙궤적에 빈틈이 있던 호잉과 달리 스윙 매커니즘이 견고한 것도 KBO리그에서 안정적 활약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을 보낸 터크먼은 빅리그 5년 통산 타율 0.231 17홈런 78타점을 올렸는데 양키스에서 뛰던 2019년에는 빅리그 87경기에 나와 타율 0.277에 13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OPS를 0.865까지 끌어올린 이력도 있다.

무엇보다 트리플A 5시즌 동안 타율 0.306에 OPS가 0.866에 이른다. 같은 기간 볼넷 대비 삼진 비율도 1.54를 기록하며 한화에서 분석한 대로 볼 보는 능력이 평균 이상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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