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기술 열전..키워드는 'ESG'와 '친환경'

김서온 2021. 12.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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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서재환 대표 주도로 바이오가스·수처리 분야 친환경 기술 선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친환경 경영 바람이 불면서 이를 필두로 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친환경 신사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관련 특허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통계청이 올해 발간한 '2020 지식재산 통계 연보' 국제특허분류(IPC)별 특허·실용신안 출원 통계에 따르면 건축물과 관련된 특허 출원이 매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E04) 분야 특허 출원은 지난 2016년 3천94건, 2017년 3천167건, 2018년 3천314건, 2019년 3천332건, 2020년 3천683건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출원기업의 산업중분류별 특허 출원을 살펴보면 특정 규모별 기업에서만 특허출원이 활발한 기타 산업부문과 달리 지난해 종합 건설업은 대기업(208건), 중견기업(57건), 중소기업(376건) 등으로 모두 고른 분포를 보였다.

건설사들이 ESG 경영 방침을 내세우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GS건설은 지난달 상수도관을 굴착하지 않고도 보수할 수 있는 친환경 신공법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신기술인증서'를 받았다. GS건설이 지난 2016년부터 중소업체인 덕산건설과 공동 연구·개발한 성과다.

'환경신기술 인증'은 국가가 기술력을 인정하는 우수한 환경기술에 한해 인증서를 발급해 기술개발 촉진과 환경산업 육성에 이바지하는 제도다. 이번 환경신기술 인증으로 GS건설은 정부발주공사 PQ(적격)심사 시 신인도 평가에서 가점 혜택을 받는다.

상수도관 비굴착 보수공법은 노후 상수도관 개량을 위해 지반을 굴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상수도관 내부에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핫멜트층'과 'PE필름층'으로 구성된 라이너를 삽입 후 열을 가해 상수도관 내부에 부착시킴으로써 노후한 상수도관의 수명과 내구성을 증대시키는 공법이다.

지금까지 상수도관 개량공사는 일정 매설기간이 지난 상수도관을 신관으로 교체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지반을 굴착해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방법은 큰 비용이 발생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소음, 분진, 폐기물 발생, 교통 체증 유발 등 환경 문제와 민원 문제도 야기해 수많은 단점을 보완할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GS건설이 개발한 신기술 공법으로 인해 작업자의 안전성 증대는 물론 환경 문제까지 해결한 친환경 공법으로 공기 단축과 획기적인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다. 기존 굴착 공법 대비 공기 30% 단축, 공사비 39%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 이후, 친환경·신기술 개발을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지속해온 반도건설은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높이 조절 바체어'로 국토교통부 신기술 인증을 받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반도건설은 바로건설기술, 에이앤유씨엠건축사무소와 공동으로 안전성과 실용성이 강화된 철근구조체 '높이조절 바체어(bar chair)'를 개발해 국토부로부터 '신기술지정증서'를 받았다.

바체어는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철근을 제자리에 고정해 놓는 장치다. 지난 3월 관련 특허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신기술 지정으로 건설 현장의 사고 위험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서재환 대표 주도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속적인 건설기술 개발 지원에 나서면서 특히 환경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기술은 상용화에 성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타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는 수처리 분야에서는 일찌감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전국의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 기술을 적용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가 한국건설경영협회에서 주관하는 '제14회 건설기술연구 우수사례' 공모에서 국회의장상인 '연구·개발(R&D)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R&D 경영인상'은 최고경영자(CEO) 경영철학, R&D 조직운용, R&D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회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 수상이 이뤄진다.

복합 개발 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한화건설은 친환경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삼고,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풍력 발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최광호 대표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풍력 발전은 입지 선정과 풍황 조사 등 장기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해 오랜 시간 투자가 필수다.

한화건설의 친환경 사업은 풍력과 수처리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또한, 90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를 비롯해 영천, 영월 등에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육상 풍력뿐만 아니라 해상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화건설은 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한화건설은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2GW(2천M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탑티어(Top-tier) 풍력사업 디벨로퍼를 목표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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