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솔비 수상논란에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

2021. 12. 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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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솔비가 12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가운데 일각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고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비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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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엠에이피크루 제공

가수 겸 화가 솔비가 12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가운데 일각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고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비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솔비가 미술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진 교수의 글에 "최소한 제도권 교육은 제대로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본기"라며 "미대 나온 작가들이 솔비 보다 그림을 못그려서, 기능이 부족해서 주목받지 못하겠습니까?" 실력을 떠나 미술계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는 댓글이 달리자 진 교수는 "작가 되기 위해 굳이 미대 나올 필요 없어요. 이 말이 그렇게 어려워요?"라고 답했습니다.

솔비는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작품 총 13점을 선보였습니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솔비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대 이작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미술가 등이 "참가비만 내면 시상식 후보 등록을 해주는 소규모 전시에, 작품은 표절이 의심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홍대 이작가’로 불리는 이규원 작가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 수상) 기사가 난 후에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저도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트페어는 전시가 아니다.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다. 한국 아트페어도 1천 명이 훌쩍 넘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데 솔비가 대상을 받은 아트페어에는 60명 정도 참여했더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아트페어는 부스에 갤러리나 개인이 부스비를 내고 참여한다. 참가비를 내면 몇가지 혜택이 있다. 어워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더욱이 갤러리 부스 맵을 보면 솔비 부스가 가장 크다. 솔비가 돈을 내고 참가했다면 가장 많은 돈을 낸 것”이라며 “솔비는 초청받아 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부스비를 내고 수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초청받은 솔비가 대상을 받았다면 대상이 내정돼 있었다는 의혹이 생긴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현직 화가 이진석씨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 권위 있는 상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비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트페어 조직위에서 초청하고 싶다고 정식 공문을 보내와 초대됐으며,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참가비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권위 없는 행사’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전시까지 10년이 된 바르셀로나에선 권위 있는 예술 행사”라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솔비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1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라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함속에 안정을 찾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전 그런 말에 잘 속지 않는다. 뚜벅뚜벅 제 길 걷다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엄마가 ‘장하다’고 했다.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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