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

박성제 2021. 12. 12.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귀찜 한 접시 어떨까.

제철 맞은 아귀를 만나기 위해 부산 한 아귀찜 식당을 찾았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아귀찜과 달리 아귀 수육은 겨울이 아니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통통하게 살 오른 겨울이 제철
맛도 영양도 잡은 아귀, 회·수육·전골 요리법도 다양
아귀찜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귀찜 한 접시 어떨까.

매콤달콤한 양념에 부드러운 아귀 살을 맛보면 도망간 입맛도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귀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다.

부산에서는 기장, 다대포 일대에서 잡히는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즈음에 아귀가 많이 잡히기도 하지만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다.

아귀 [촬영 임귀주]

아귀는 다소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아귀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바다에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큰 입이 눈에 띄어 불교에서 굶주린 귀신을 의미하는 '아귀(餓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황금색 황아귀 (창녕=연합뉴스) 지난 16일 경남 창녕군 한 횟집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숙이 씨가 창원시 진해구 수산물 위판장에서 구매한 황금색 황아귀. 황금색 아귀가 국립수산과학원에 보고된 것은 2017년 경북 연안에 이어 두 번째다. 2021.1.19 [김숙이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흉측한 외모와 달리 아귀는 건강에는 매우 이로운 생선이다.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저칼로리 음식인데,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쫄깃한 껍질은 콜라겐 성분으로 피부 건강에 탁월하다.

아귀찜 [촬영 박성제]

아귀 요리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은 아귀찜이다.

마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아귀찜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 고추장, 콩나물, 등을 섞어 쪄서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마산은 반건조 아귀를 사용하고 경기는 생아귀를 쓰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태안 앞바다 아귀 풍어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27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수협 위판장에서 상인들이 인근 바다에서 갓 잡아 온 아귀를 살펴보고 있다. 2021.4.27 sw21@yna.co.kr

제철 맞은 아귀를 만나기 위해 부산 한 아귀찜 식당을 찾았다.

싱싱한 콩나물과 함께 푸짐하게 나온 아귀찜을 보니 맛보기도 전에 입에 침이 고였다.

흰 쌀밥 위에 올린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오동통한 아귀 살은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두툼한 살은 부드럽게 씹혔고 콜라겐이 많다는 껍질은 쫀득하고 탱탱해 입안에서 맛있게 늘어졌다.

절반쯤 먹었을 때 감자로 만든 사리를 추가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쫄깃한 사리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지니 별도의 새로운 요리를 먹는 듯했다.

20대 강모씨는 "어린 시절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다 같이 아귀찜을 먹은 추억이 있다"며 "매콤한 양념 속에 묻힌 미더덕을 씹으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아귀 수육 촬영 소계영

이 밖에도 아귀는 찜, 수육, 전골, 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이중 아귀 수육은 별미로 꼽힌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아귀찜과 달리 아귀 수육은 겨울이 아니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50대 최모씨는 "별다른 양념이 첨가되지 않기 때문에 싱싱한 아귀를 써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일식집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아귀의 간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 "아들의 꿈, 지키고 싶습니다" 뺑소니로 아들 잃은 아비의 한탄
☞ 입양아 가수 루크 맥퀸 "생모 못 찾았지만 매 순간의 행복 발견"
☞ '성관계 불법촬영' 기업 회장 아들 구속…피해자 수십 명
☞ 개그우먼 신기루, 학폭 의혹에 "마녀사냥당하는 심정"
☞ "돈받고 대신" 하루에 코로나 백신 10회 접종한 남성
☞ "왜 맛없는 닭을 배달해" 치킨집 불 지른 20대
☞ 서귀포서 20대 여성 다이버 선박 스크루에 부딪혀 숨져
☞ '경비행기 세계일주' 19세 여성 한국 들러…"'오겜' 놀라워"
☞ 화물차에 160명 우겨넣었다…멕시코 이주민 참사 충격파 확산
☞ 이번에는 밀착 '젖소 원피스' 여성 캐릭터…우유업계 연이어 논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