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때랑 뭐가 달라?"..꼴찌에 '진땀승' 맨유 향한 냉정한 시선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 교체 효과를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일까.

맨유는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날 맨유는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커스 래쉬포드가 포진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든 산초,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에 배치됐다. 4백은 알렉스 텔레스, 해리 매과이어, 빅터 린델로프, 디오고 달롯이 호흡을 맞췄고 다비드 데 헤아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는 맨유가 원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맨유는 끊임없이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상대 골키퍼 팀 크룰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호날두의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맨유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최근 리그에서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리게 됐고, 랄프 랑닉 감독이 부임한 뒤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맨유는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을 이루며 선두권 도약을 다시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랑닉 감독은 최근 맨유의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맨유는 급하게 후임 감독을 물색했고, 랑닉 감독이 올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기로 합의했다. 이후에는 2년 동안 팀의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랑닉 감독은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중시한다. 실제로 맨유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신경을 썼고, 짧은 기간에 조금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랑닉 감독의 맨유 데뷔전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는 올 시즌 리그에서 맨유가 가장 많은 태클(24회)를 기록한 경기였다. 

하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있었다. 아스톤 빌라 등에서 활약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노리치전이 끝난 뒤 "현재 맨유가 솔샤르 감독 체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 단순히 경기력 측면에서만 봤을 때 차이점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아그본라허는 "랑닉 감독이 중시한다는 압박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전반을 봤을 때 호날두는 달라진 것 같다. 소유권을 잃었을 때 곧바로 상대 선수에게 압박을 가해 공을 되찾았다. 데 헤아가 아니었다면 노리치가 이겼을 수도 있다. 맨유라면 노리치 정도는 4-0으로 이겨야 한다"며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