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수의 삼라만상 46] 막걸리 한 사발 마시기 딱 좋은 날씨

정리=박명기 기자 2021. 12. 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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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을 토대로 한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은 가난한 청년 예술가와 빈곤에 허덕이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성장해 가는 마을 젊은이들을 내용에서 보여준다.

그런 그의 성장 과정과 닮아 있는 작품에서 예술과 가난의 상관관계는 꼭 예술가는 가난해야만 좋은 작품을 만드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베토벤은 성공하기 전 가난 때문에 가계부 쓰는 게 습관이 될 정도였고 돈이 없었고, 모차르트는 언제나 먹는 것도 걱정할 정도로 궁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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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가난의 상관관계는? 베토벤-모차르트 그리고 멘델스존의 울림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을 토대로 한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은 가난한 청년 예술가와 빈곤에 허덕이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성장해 가는 마을 젊은이들을 내용에서 보여준다.

푸치니의 젊은 시절 끼니를 걱정하며 작곡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런 그의 성장 과정과 닮아 있는 작품에서 예술과 가난의 상관관계는 꼭 예술가는 가난해야만 좋은 작품을 만드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베토벤은 성공하기 전 가난 때문에 가계부 쓰는 게 습관이 될 정도였고 돈이 없었고, 모차르트는 언제나 먹는 것도 걱정할 정도로 궁핍했다고 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그나마 나중에 유명세라도 얻었으나 슈베르트는 거기에 비하면 평생 살면서 상거지나 다름없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가곡은 늘 가난한 음악가의 동네 새벽 안개가 낀 습하고 우울한 공기가 깃들여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대표적인 최고의 금수저 작곡가는 멘델스존이다. 그는 유대인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 교육받고 죽을 때까지 풍족하게 살았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대부분 부자라는 이유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멘델스존을 공격했다. 삶에 고난이 없으므로 음악에 깊이가 없고 영혼이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을 했다.

그렇게 멘델스존은 살아 있을 때 부자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과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음악의 깊이도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클래식 음악 입문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듣는 멘델스존의 바이얼린 협주곡 작품 64는 FM93.1 에서 매일 방송을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고단하게 가난하다는 게 좋은 점은 없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울림을 담는 건 확실하다.

멘델스존의 음악이 와인이 담긴 글라스 잔이라면 베토벤은 위스키를 담는 잔으로 보이고 슈베르트는 커다란 나무통 맥주잔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오늘은 하늘 컬러도 우울하니 슈베르트 가곡을 틀어놓고 막걸리 한 사발 마시기 딱 좋은 날씨다.

녹색에서 흰색 병으로 변한 가격이 오른 서울 막걸리를 요즘은 잘 안 마신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꼭 변해야만 한다면 변화를 시켜야 하지만 굳이 세월 속에 사람들의 추억을 저장한 독특한 녹색을 한 순간에 바꿔 버릴 수 있을까? 

주홍수 감독은?

주홍수 감독은 30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여러 작품을 기획 중이며 12월 예정된 산문집이 나와 서점에 깔렸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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