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코로나19 연일 30명대 확산일로.. '부스터샷'만 기다려

장용석 기자 2021. 12. 12.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기준 누적확진자 2683명 중 947명이 '돌파감염'
서욱 "매우 엄중한 국면".. 이번주 1000명 넘어설 듯
군 장병.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서 벌써 2주째 하루 두 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데다, 이들 가운데 절대 다수가 '돌파감염', 즉 백신을 권장횟수만큼 접종하고 2주 이상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로 확인되는 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2683명으로 전날보다 36명 늘었다. 이날까지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선 나흘 연속으로 3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날 보고된 군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6명 가운데 33명이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군내 누적확진자 중 돌파감염자는 947명(약 35%)으로 늘었다.

우리 군에서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게 지난 7월1일이었음을 감안할 때 불과 5개월여 만에 그 수가 900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로 군내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경우 이번 주 중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이 앞서 10일 화상으로 주재한 '2021년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엄중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부대관리지침을 일부 조정, 지난 6일부터 휴가 복귀 장병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와 관계없이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군 당국은 그 전까진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장병에 대해선 휴가 복귀 후 격리 없이 10일 간의 '예방적 관찰' 기간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휴가 복귀 후 3~5일차 이내에 2차례 실시하는 진단검사(PCR)에서 1차 검사 땐 '음성' 반응을 보였다가 2차 검사 때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급증하자 휴가 복귀자를 우선 격리한 뒤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해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단, 미접종자는 휴가 복귀 후 10일 간 격리한다.

아울러 국방부는 당초 내년 1월부터로 계획했던 장병 대상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도 이르면 13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그 시기를 앞당겼다. 군내 코로나19 돌파감염이 올 7~8월 중순까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장병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접종을 최대한 일찍 시작함으로써 백신 접종에 따른 장병들의 면역력을 다시 키우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제공) © 뉴스1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은 내달 14일까지 군병원과 사단급 의무대 등 91개 군 접종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대상은 35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을 이유로 장병들의 휴가와 병사 평일 외출은 일단 통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일각에선 백신 추가접종이 완료될 때까진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돌파감염 확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군내 코로나19 누적 돌파감염자의 약 92%(878명)가 9월 장병 휴가 정상화 이후 발생했다. 또 평일 외출이 재개된 11월 이후 보고된 돌파감염자는 599명으로 누적 돌파감염자의 약 63%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일선 군부대에선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기간 '휴가 자제'를 권고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장병들 사이에선 "사실상 휴가 통제"라거나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는 등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장관은 앞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회복을 지속해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로부턴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누적된 장병들의 피로도를 감안할 때 방역지침 등을 다시 강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