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페달 접고 달리는 자율주행차
[편집자주]먼 미래의 얘기로만 여겨진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왔다. 단순히 테스트를 위해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것을 넘어 택시나 노선버스처럼 ‘유상운송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자율주행차는 높은 하드웨어 의존도 탓에 차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한 보다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목표로 한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는 관련업계의 상황을 살펴봤다.
(1)손 놔도 달리는 자동차… 자율주행시대 ‘활짝’
(2)자율주행차 기술 경쟁력, 알고리즘 등 ‘판단력’이 완성도 좌우
(3)운전대·페달 접고 달리는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시대엔 자동차의 공간 개념이 바뀐다. 자동차는 그동안 운전자와 탑승객이 똑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공간이어서 소통에 불편함이 있는 이동수단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함께 소통하는 거실과 같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현재 자동차는 과거 ‘마차’에서 진화한 형태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마차와 닮은 초창기 자동차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디자인이 바뀌었다. 다만 네 바퀴를 탑재하고 운전자와 탑승객이 함께 앞을 바라보는 점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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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사업부문인 ‘크루즈’는 지난해 완전자율주행차인 ‘크루즈 오리진’ 공개 후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율주행차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는 2022년 자율주행사업부 출범을 공식화하며 무인 화물 운송 사업 진출 선언했다. 폭스바겐도 2026년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선포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율주행시대엔 자동차의 실내 공간 개념이 바뀌면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소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 ‘EQS’에는 앞좌석에 무려 50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만큼 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대비한 것.
이처럼 달라지는 공간 개념은 최근 열린 모터쇼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1월 열린 LA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전기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 공개했다. 세븐의 내부는 유선형의 루프 라인, 3.2m의 긴 휠베이스, 3열까지 이어진 플랫 플로어가 넓은 공간을 연출하며 프리미엄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하도록 디자인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시대엔 ‘샤이-테크’(shy tech·필요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도록 설계된 기능을 일컫는 말)가 핵심인 만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감추는 게 핵심”이라며 “거추장스럽게 공간을 차지하는 요소를 찾아내고 새로운 공간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미래 자율주행차 설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에서도 이 같은 기능이 구현된다. 운전석에는 수납됐다가 필요할 때 위로 올라오는 전자 변속기 ‘컨트롤 스틱’이 탑재됐다. 180도 회전을 비롯해 앞뒤 이동이 가능한 2개의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와 1개의 라운지 벤치 시트는 운전 모드, 자율주행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시트 배열을 가능하게 한다.
차의 천장에 설치된 77인치 비전루프 디스플레이는 멀티스크린을 통해 탑승자 개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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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시대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자동차용 OTT(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CJ ENM·티빙과 ‘자동차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가 고객에게 다양한 OTT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한층 더 풍부하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CJ ENM, 티빙과 지속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해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지향적인 미래 콘텐츠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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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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