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지우려는 아우디·폭스바겐, 내년엔 전기차로 승부

민서연 기자 2021. 12. 12. 0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젤게이트 사건을 떨쳐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내년에는 전기차와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국내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사건 당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 차량 인증문제로 다른 시장들보다 특히 한국에서 이미지 타격이 컸다"며 "이후 시간이 꽤 흘렀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선두로 치고 나간 벤츠와 BMW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 사건을 떨쳐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내년에는 전기차와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국내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부터 판매가 급감한 두 브랜드는 2019년부터 조금씩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사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2만1242대를, 폭스바겐은 1만3444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는 상반기에, 폭스바겐은 지난 8월에 수입차 성공의 기준으로 꼽히는 ‘1만대 클럽’에 가입했지만, 벤츠와 BMW가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최근 5년 동안의 판매기록을 보면 두 브랜드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과거 디젤게이트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해온 사실이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두 브랜드는 이미지 타격은 물론 국내 판매 인증이 취소되고 판매 중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1년 1만2436대, 2013년 2만5649대, 2015년 3만5778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다 2015년 하반기 디젤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다음 해인 2016년 1만3178대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2017년에는 차량 인증 취소로 단 1대로 팔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8년 판매를 재개했지만 1만5390대에 그쳤고 2019년도에도 1만대 판매를 넘지 못했으나 지난해 1만7615대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아우디의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2011년 1만345대, 2013년 2만44대, 2015년 3만2538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2016년 1만6718대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2017년에는 962대, 2018년 1만2450대를 판매하다가 지난해 2만5513대로 과거 판매량을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이들 회사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브랜드 재정립 후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가격정책을 조정한 덕분이다. 아우디코리아는 2017년과 2018년에 1종의 신차만 출시했는데, 작년에는 22종, 올해는 17종의 차량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특히 ‘2000만원대 수입차’라는 슬로건을 걸고 내놓은 준중형 세단 제타가 판매돌풍을 일으키면서 ‘가성비 좋은 독일차’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년에 처음 국내시장에 내놓을 첫 순수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친환경 제품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에 전기차 ‘ID.4′를 내놓고 아우디코리아는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을 포함해 순수전기차 모델만 최소 3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글로벌 최장수 인기모델인 해치백 ‘골프’를 내년 1월에 다시 들여온다. 또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조금씩 디젤 점유율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디젤모델로만 판매하던 준중형 SUV ‘티구안’은 내년에 가솔린으로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사건 당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 차량 인증문제로 다른 시장들보다 특히 한국에서 이미지 타격이 컸다”며 “이후 시간이 꽤 흘렀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선두로 치고 나간 벤츠와 BMW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