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7500만년 전 살던 공룡에서 발견된 곤봉모양 꼬리의 정체

서동준 기자 2021.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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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7500만년 전 공룡 '스테고로스 엘렝가센젠'의 복원도를 지난 9일 표지로 실었다.

이전까지 무기로 사용할 정도로 발달한 꼬리를 가진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 등 두 부류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스테고로스 엘렝가센젠의 꼬리는 두 공룡과 전혀 다른 꼬리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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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7500만년 전 공룡 ‘스테고로스 엘렝가센젠’의 복원도를 지난 9일 표지로 실었다. 이 공룡의 꼬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공룡 꼬리와 형태가 크게 다르다. 고고학자들은 새로운 공룡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칠레대 생물학과 연구팀은 2018년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공룡 화석을 발굴했다. 연구실로 돌아와 암석에서 공룡 뼈를 분리하고 조합하자, 마치 양서류 식물과 흡사한 모양의 독특한 꼬리가 나타났다. 꼬리 말단이 7쌍의 평평한 골배엽으로 감싸진 구조였다.

이전까지 무기로 사용할 정도로 발달한 꼬리를 가진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 등 두 부류로 알려졌다.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는 뒤로 갈수록 얇아지는 뾰족한 꼬리를 가졌으며, 안킬로사우루스는 둥근 곤봉 모양의 꼬리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스테고로스 엘렝가센젠의 꼬리는 두 공룡과 전혀 다른 꼬리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두 공룡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가령, 엉덩이와 두개골 뒤쪽 골격은 스테고사우루스와 흡사했다. 하지만, 이빨과 입천장이 있는 상악은 안킬로사우루스의 특징이 고스란히 있었다. 또 해부학적으로 여러 부분은 스테고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의 공통 조상의 것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연구팀은 계통발생학에 따라 스테고로스 엘렝가센젠을 우선 안킬로사우루스의 아류로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안킬로사우루스에 속하지만 스테고사우루스의 특징을 많이 가진 공룡을 ‘안킬로사우루스의 측면’이라는 뜻의 파란킬로사우루스라는 새로운 부류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1일자에 게재됐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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