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고발자의 증언..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 [신간]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1.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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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평론가 김미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블랙리스트 사태의 문제 제기에서부터 투쟁, 그리고 판결과 후속 조치, 무엇보다 변하지 않은 현실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저자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세상에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신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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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연극평론가 김미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블랙리스트 사태의 문제 제기에서부터 투쟁, 그리고 판결과 후속 조치, 무엇보다 변하지 않은 현실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저자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세상에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심의위원으로 참여해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배제 됐음을 내부고발했다. 블랙리스트는 쉽게 말해 검열이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검열해 지원을 중단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방법으로 이 리스트가 이용됐다.

신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9월 JTBC를 통해 검열 사실이 알려지고 문화예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검열을 규탄하는 성명서들이 터져 나왔고, 검열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연달아 폭로되었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지원금 때문이었다.

2016년에 접어들면서 검열 이슈는 사그라지는 듯했지만 그해 여름 '2016 권리장전_검열각하'라는 제하에 21개 극단의 22개 작품이 릴레이로 공연되면서 검열 이슈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후 국정감사에서는 예술위 회의록에서 블랙리스트의 단서를 찾아냈고, 언론을 통해 블랙리스트 명단이 보도됐다.

이러한 블랙리스트 사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또 다른 중요한 축이 됐다. 촛불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2017년 1월 10일 광화문 광장에는 기습적으로 블랙텐트 극장이 설치됐다.

저자는 연극인들 중심으로 꾸려진 검열백서위윈회의 위원장을 맡아 '검열백서' 준비 1호와 2호를 출간했다.

정권이 바뀌고 2017년 문체부 직속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러나 조사위는 국회로부터 차년도 예산을 받지 못해 1년도 못 채우고 해산됐다.

저자가 백서 발간 작업을 하고 있던 2018년 문체부는 가해자들에 대해 '징계 0명'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극인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1인시위를 시작했고 무용계, 음악계 등 다른 장르에서도 동참했다. 저자 또한 틈틈이 광화문, 청와대, 국회 앞 등에서 1인시위를 했다.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은 징계 문제를 재논의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문체부는 수사 의뢰 3명, 징계 1명이 추가된 최종 징계안을 발표했다.

또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는 2019년 2월에 총 10권, 전체 6622쪽 분량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예술위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의 제도개선도 지지부진하다"며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의 기록/ 김미도 지음/ 연극과인간/ 1만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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